"갤럭시만 믿었는데"…삼성전자 2분기 '어닝쇼크'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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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08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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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분기 영업이익 7조2000억원…2년만에 8조원대 '붕괴'

아주경제 이혜림·박현준 기자= 삼성전자가 2분기 원화 강세와 스마트폰 실적 부진 등의 영향으로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저조한 실적을 내놨다. 

DS(반도체·디스플레이)부문과 CE(소비자가전)부문이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거뒀지만 전체 수익의 70%가량을 담당하는 IM(IT·모바일)부문의 부진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삼성전자는 8일 2014년도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하고 매출 52조 원, 영업이익 7조2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5%, 영업이익은 24.45% 감소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3.13%, 영업이익은 15.19% 줄어들었다.

분기 영업이익이 8조 원대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2년 3분기 이후 8분기 만이다. 이는 7조9000억~8조1000억 원대를 예상했던 시장 기대치에도 크게 못 미친다.

삼성전자 측은 2분기 실적 악화의 요인으로 △2분기 중 지속된 원화 강세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판매 감소 △재고 감축을 위한 마케팅 비용 증가 △무선 제품에 직접적 영향을 받는 시스템LSI와 디스플레이 사업 약세 등 네 가지를 꼽았다.

환율 또한 달러와 유로화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신흥국 통화에 대한 원화 강세가 지속돼 전사 실적 전체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아직 사업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IM(IT·모바일)부문의 경우 전년 동기(6조2800억 원) 대비 24%가량 감소한 4조8000억 원가량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분기(8910만 대) 대비 약 11% 감소한 7950만 대로 추정하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 둔화 속에서 중국·유럽 시장 내 경쟁 심화로 인해 출하량은 감소한 반면 3분기 신모델 출시에 대비해 마케팅 비용을 공격적으로 집행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DS(반도체·디스플레이)부문은 영업이익 2조 원의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됐다.

스마트폰 출하량 부진에도 불구하고 메모리 반도체 시장 호황에 따른 외부 매출 확대가 견고한 실적을 유지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다만 무선 제품의 수요 약세에 따라 시스템LSI와 디스플레이 사업도 직접접인 영향을 받아 수익성이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CE(소비자가전)부문은 커브드 UHD TV와 셰프컬렉션 냉장고 등이 시장에서 선전한 데 힘입어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올해 2분기 삼성전자가 CE부문에서 직전 분기(1900억 원)보다 2배가량 증가한 약 4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을 것으로 보고 있다.

TV 판매량은 1분기 판매량을 웃도는 1200만 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승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부터 출시된 신규 UHD TV가 북미를 중심으로 판매 호조를 보이면서 LCD TV 판매량이 전 분기 대비 약 5%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생활가전사업부의 경우 에어컨·제습기 성수기 수요와 셰프컬렉션 냉장고 판매 호조 등의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실적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삼성전자 측은 계절적 성수기에 접어드는 3분기 이후에는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와 메모리 반도체 가격 안정화 등의 영향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무선사업의 경우 2분기와 같이 재고 감축을 위한 추가적인 마케팅 비용 발생은 상당히 미미할 것이고 하반기 신제품 출시에 따른 판매 증가 등으로 실적 증가가 기대된다"며 "메모리 사업도 상반기 수급 안정에 따른 시황 호조세가 지속된 가운데 3분기 성수기 효과가 맞물리면서 실적 호조세가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사적 영향을 끼쳤던 원화 환율의 추가적인 절상도 2분기 대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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