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경제 권경렬 기자 = K-water(한국수자원공사)가 10조원 이상의 천문학적인 부채를 지고 있음에도 임직원들에게 매년 거액의 '성과급 잔치'를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K-water는 이에 대해 "정부경영평가 결과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8일 공공기관 정보 사이트 알리오에 따르면 4대강 사업 기간인 2009~2012년 수공 사장의 경영평가성과급은 9077만원에서 1억5940만원으로 7000만원 가량 올랐다.
이사는 5846만원에서 8983만원으로 3000만원 이상, 감사는 4841만원에서 6376만원으로 1500만원 이상 올랐다.
일반 직원들의 임금도 올랐다. 같은 기간 수공 직원 평균 보수는 6314만원에서 7304만원으로 1000만원 가량 올랐다.
이 가운데 경영 평가 성과급과 성과 상여금이 600만원 이상이다. 성과급·성과상여금은 2009년 1106만원에서 2010년 1664만원, 2011년 1693만원, 2012년 1725만원으로 올랐다.
K-water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공기업의 성과급은 경영이익 분배 개념인 민간기업의 성과급과는 다르다"며 "공기업의 성과급은 상여금을 말한다"고 해명했다.
공기업의 성과급은 지속적인 경영혁신과 대국민 서비스 향상, 생산성 제고 등을 위해 정부에서 각 공기업의 일 년 동안의 경영을 평가(정부경영평가)해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서 성과급 지급률을 정한다.
K-water 관계자는 "2009~2012년 4년 동안 우수한 경영성과를 바탕으로 A등급을 달성했으나 2013년에는 4대강 사업으로 재무건전성이 악화된 탓에 B등급을 받았다"며 "2014년은 공기업 최고등급인 B등급을 달성했음에도 부채중점관리기관에 해당되어 성과급이 50% 삭감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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