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어닝쇼크에 "바닥 쳤다" vs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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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08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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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 삼성전자가 2분기 예상치를 크게 밑돈 7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가운데 하반기 전망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당장 하반기 실적도 장담할 수 없다는 얘기가 나온다. 스마트폰 매출 부진이나 원화강세가 단기간에 해소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반면 삼성전자 스스로나 증권사 가운데 상당수는 2분기를 바닥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낙관론을 유지하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삼성전자는 2분기 영업이익 잠정치가 7조2000억원으로 애초 증권업계 평균 예상치인 8조1000억원 대비 1조원 가까이 밑돌았다. 가장 낮게 잡았던 증권사 예상치(7조6000억원)에도 못 미쳤다.

주요 증권사는 3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에 대해 8조6000억원 안팎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기대치를 크게 밑돈 실적 발표로 예상치가 하향 조정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3분기 예상치(8조6000억원)에 이르더라도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15% 이상 감소한 액수다. 하반기부터 성수기로 접어들지만, 아이폰6 출시를 앞둔 미국 애플을 비롯한 국내외 업체와 경쟁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그나마 실적 우려가 미리 반영돼 삼성전자 주가가 빠질대로 빠졌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0.23%(3000원) 상승한 129만5000원을 기록, 나흘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외국인도 7월 들어 이날까지 4일 하루를 빼면 줄곧 삼성전자를 순매수하고 있다. 이 기간 외국인은 국내 주식을 약 9000억원어치 순매수했으며, 이 가운데 19%에 가까운 약 1700억원을 삼성전자를 사는 데 썼다.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 부진 이유로 영업이익 대비 70%를 차지하는 정보기술(IT)·모바일(IM) 부문 부진을 꼽았다. 스마트폰 및 태블릿 판매가 줄어들면서 재고를 해소하기 위해 마케팅 비용을 늘렸고, 이에 따른 부담이 커졌다는 것이다. 이뿐 아니라 외부적으로도 원화강세가 큰 타격을 줬다. 

이민희 아이엔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1010원선을 오르내리면서 예상보다 원화강세 여파가 커졌다"며 "특히 IM 부문에서 비용이 증가하면서 실적을 악화시켰다"고 말했다.

하반기 실적에 대해서도 스마트폰 시장이 빠르게 둔화하고 있어 낙관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나온다. 애플뿐 아니라 중국 저가업체에서도 경쟁 모델이 속속 출시되면서 삼성전자를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 자료를 보면 주요 증권사는 3분기 삼성전자 매출을 55조원 남짓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년 동기에 비해 약 7%가 줄어든 액수다. 

도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분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부문에서 선전했지만, 하반기에는 아이폰6를 비롯한 경쟁 모델이 출시돼 프리미엄 쪽에서도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3분기 삼성전자 실적이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2분기 실적 부진이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라는 낙관론도 없지 않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이 늘면서 영업이익이 빠르게 호전될 것"이라며 "중국에서도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추가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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