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는 이러한 갈등의 해소 방안을 모색하고자 8일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일자리 세대갈등, 대안은 없는가’를 주제로 국민대통합 심포지엄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김대환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위원장 등 노동분야 전문가 뿐만 아니라 노동계에서는 각 세대를 대변하는 김선태 노년유니온 위원장, 김민수 청년유니온 위원장, 청장년단체 대표로 주명룡 대한은퇴자협회 회장과 이철훈 청년시사교양지 바이트 대표들이 참석했다.
이승철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세대간 일자리 갈등 문제는 세대간 일자리 분업화로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우리나라 직업 중 상당수가 세대별 분업화가 제대로 되지 못해 경합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축구 선수가 공격수, 미드필더, 수비수로 분업화 된 것처럼 직업도 연령과 세대별로 분업화가 필요하다”며, “젊은층은 열정과 에너지를 쏟을 수 있고 자신의 미래 비전을 키울 수 있는 직업을 찾고, 인생 이모작을 준비하는 중․고령층은 자신의 경험과 경륜을 살리는 세대간 직업 분업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근본적으로 일자리를 늘리기 위한 방안으로 다른 나라에는 있지만 우리나라에는 없는 직업을 찾아보자”며, “미국의 직업 수는 약 3만개, 일본은 2만개로 1만개인 우리나라와는 많은 차이가 있다. 제2의 바리스타, 푸드스타일리스트 같은 새로운 직업들이 계속 늘어나야 한다”고 전했다.
심포지엄 발제에 나선 안주엽 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년연장으로 인한 기업부담이 증가할 우려가 있는 바 연공급 임금체계를 능력·직무 위주 체제로 전환해 정년연장과 부합하도록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지만 연세대 교수는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정부가 정년연장을 통해 복지 재정 부담을 기업의 고용부담으로 이전했다. 따라서 정부가 임금체계 개선을 위한 노사간 사회적 합의 도출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토론자로 참석한 이승길 아주대 교수는 “임금피크제나 생산성 연동 임금체계 등 임금 유연화는 정년 연장 연착륙에 필수적이다. 고용시스템도 유연화해 지속가능한 고용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철훈 대표는 “임금체계 개선과 함께 일부 노조가 임금피크제는 반대하고 정년연장만 환영하는 등 기득권에 연연해 청년 실업을 도외시 한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반면, 김민수 위원장은 “세대간 일자리 갈등을 논하기에 앞서 기업이 사회적 책임 차원으로 일자리 창출을 해야 한다. 대기업이 적극적으로 고용을 창출해 달라”고 주문했다.
김선태 위원장은 “과거 보릿고개를 겪은 세대가 퇴직 후 연금 수급 전까지 겪는 ‘시니어 보릿고개’를 다시 겪는 현실에 직면했다”면서 다양한 시간 선택제 일자리 보급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세대간 일자리 갈등을 주제로한 토론에서 안주엽 선임연구원은 장년층 고용이 청년층 고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이른바 ‘세대 갈등론’에 대해서는 객관적으로 입증된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철훈 대표는 중소기업의 지속적 근무환경 개선과 인력관리체계 구축이 이뤄진다는 전제하에 청년층의 중소기업 기피 현상에 기인한 일자리 미스매치가 어느 정도 해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주명룡 회장도 “세대간 일자리 경합이 아니라 젊은 세대가 원하는 일자리가 부족한 미스매치의 결과일 뿐 일자리를 두고 세대간 갈등 문제는 크지 않다”며 일자리를 두고 ‘세대간 대립’으로 규정짓는 사회현상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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