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자대학교가 8일 이화여대 국제교육관 LG컨벤션홀에서 개최한 한·독 교수학술워크숍에서 한국과 독일 양국의 공공외교 현황과 과제에 대한 이같은 연구 결과가 도출됐다.
이화여대는 공공외교와 미디어에 대한 이론적, 실천적 논의의 장을 마련하고 교수 네트워크 강화와 학술 교류를 위해 독일 베를린자유대와 공동으로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서강대 등이 참여한 가운데 워크숍을 마련했다.
‘각국의 공공외교: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개막한 첫 번째 세션에서는 양국의 공공외교 분야 대표주자가 발표를 진행했다.
조기숙 소장은 ‘한국에서의 독일의 공공외교: 효과성 결정 요인’에 대해 발표했다.
조 소장이 한국인 47명을 대상으로 ‘한국인이 독일을 바라보는 인식’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인의 독일에 대한 인식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성별, 세대, 종교이며, 특히 인물에 초점을 맞춘 접근이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 소장은 “한국인은 여성보다 남성, 나이 젊은 사람보다 많은 사람, 무교나 불교보다 기독교 신자가 독일을 더 좋아한다”며 “메르켈 총리와 같은 독일 사람을 좋아하는 한국인일수록 독일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한국인들에게 ‘세계에서 가장 좋은 국가’를 묻는 질문(영국 방송 BBC, 2012-2013)에 독일이 캐나다에 이어 2위를 차지한 반면 ‘한국인이 다시 태어나면 살고 싶은 나라’를 묻는 질문(갤럽, 2012)에는 독일이 10위 안에도 들지 못했다.
이에 대해 조 소장은 “한국인에게 독일의 뛰어난 경제력과 통일된 모습이 이성적 평가에 영향을 미치며 한국인 중에서도 문화예술을 좋아하는 사람일수록 독일을 감성적으로 좋아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독일이 한국사회에 대해 문화외교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발표했다.
하네스 모슬러 베를린자유대 교수는 ‘독일에서의 한국의 공공 외교 개념과 현실’을 주제로 발표했다.
모슬러 교수는 한국학과 일본학을 전공한 독일 대학생 48명을 대상으로 한국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독일에서는 남성보다는 여성이, 여성들 중에서도 나이가 젊을수록 한국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해 우리나라에서의 조사와 상반된 결과를 보였다고 소개했다.
한국과 함께 연상되는 주제로는 K-팝음악, 음식이 1, 2위에 각각 올랐고 독일과 한국이 공동 협력했으면 하는 주제는 정치·안보·통일 이슈가 1위를 차지했다.
모슬러 교수는 “독일인에게 국제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국가를 묻는 질문에 한국이 캐나다, 뉴질랜드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며 “일본학 전공생들이 설문에 많이 참여했는데도 일본은 8위에 머문 반면 한국이 3위에 오른 것은 독일인에게 한국이 미들파워를 갖고 있는 긍정적 국가 이미지로 비춰짐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토론에서는 양국 공공외교에서의 정부 개입 여부와 정도, 대중 혹은 특정집단 등 공공외교 대상의 범위와 특징, 영화나 인터넷 등 대중매체를 활용한 구체적 공공외교의 방법론 등에 대한 내용들이 제시됐다.
이어 베를린자유대 교수와 이화여대·서강대·고려대 교수 등이 발표자로 나서 통일과 소프트파워, 위기관리와 국가이미지, 문화외교와 교류협력, 공공외교와 미디어의 역할, 종합토론 등 세션별로 토론을 진행했다.
세션 발표에 앞서 진행된 개회식은 조기숙 소장과 이은정 베를린자유대 교수의 개회사, 김선욱 이화여대 총장 환영사, 브리깃타 슈트 베를린자유대 부총장과 김은미 이화여대 국제대학원장 축사의 순으로 진행했다.
김선욱 이화여대 총장은 “독일 베를린자유대와 전략적 파트너십에서 비롯된 이번 워크숍이 앞으로 다양한 교육 프로젝트 개발과 분야별 네트워크 활성화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며 “이화여대가 올해 초 대학 내 최초 공공외교센터를 개소한 것을 계기로 최근 한국뿐 아니라 독일에서도 새로운 분야로 각광받는 공공외교 이슈를 큰 역량을 갖고 계속 발전시켜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브리깃타 슈트 베를린자유대 부총장은 축사를 통해 “8일과 9일 일정으로 개최되는 이번 워크숍을 통해 양국 참가자들이 상호 이해를 통해 영감을 얻고 학술면에서도 교류가 확대되기를 바란다”며 “특히 통일 이슈에 관해 교수 교류를 넘어 학생 교류가 계속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화여대는 한·독 교수학술워크숍 외에도 10일부터 11일까지 이화여대 국제교육관 LG컨벤션홀과 국회 사랑재에서 제13회 한·독 포럼을 개최하고 한·독 주니어 포럼(10~11일), 한·독 아르츠 콘서트(10일), 독일 문학과 교육에 관한 특강(16, 18, 23일)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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