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HCR "시리아 여성 난민 14만5000명 이상이 가정 책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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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08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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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유엔난민기구 제공]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시리아 여성 난민 14만5000 명 이상이 홀로 가정을 책임지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8일(현지시간) 이런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혼자인 여성 ? 시리아 난민 여성들의 생존을 위한 싸움’이라는 제목의 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UNHCR은 보고서에서 “이집트, 레바논, 이라크와 요르단에 거주하고 있는 14만5000 이상의 시리아 난민 가구(전체 시리아 난민 가정의 4분의 1 해당)가 여성 가장에 의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시리아 난민 여성들은 텐트나 안전하지 않은 임시거처 등과 같은 초만원 상태의 허름한 주거지에서 여성으로서의 존엄성을 지키면서 가족들을 돌보기 위해 매일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들 중 다수는 폭력과 착취의 위협 하에 살고 있고 이들의 자녀 역시 각종 트라우마와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이 여성들이 꼽는 가장 큰 난관은 재정 문제다.

대다수 여성 가장은 집세를 내고 음식과 생필품을 구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수의 가정은 이미 예금이 바닥난 상태로 결혼 반지까지 팔아치운 여성도 있었다.

이 중 5분의 1의 여성만이 직업을 갖고 있었고 나머지는 직장을 구하지 못하거나,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 직업을 구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었다.

유엔난민고등판무관 안토니오 구테레스는 “수십만 명의 여성에게 폐허가 된 고향을 떠나는 것은 끝없는 고난의 첫 걸음에 불과했다”며 “이들은 재정적으로 고갈됐고 매일 신변의 위협에 시달리며, 잔인한 내전으로 인해 남편을 잃었다는 이유만으로 범죄자처럼 따돌림 당하고 있다. 이는 부끄러운 일이다. 이 여성들은 모든 것을 잃었다는 죄로 굴욕을 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엔난민기구 특사 안젤리나 졸리는 “시리아 난민 여성은 조각난 (그들의) 사회를 붙들고 있는 접착제 같은 존재”라며 “이들의 용기는 놀라울 만큼 강하나 이 여성들은 홀로 싸우고 있다. 이들의 목소리는 도움과 보호를 향한 묵인해서는 안 되는 호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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