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호텔서 성매매 피의자 '분신자살 소동' 10시간여 만에 종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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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09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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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 피의자 밖씨는 8일 오후 5시께 서울 강남에 위치한 라마다호텔 투숙객으로 위장해 7층 객실에 들어가 문을 잠근 뒤 인화물질을 뿌리며 자살소동을 벌였다.[(위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

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 서울 강남구 삼성동 라마다서울호텔 객실에서 인화물질을 뿌리며 자살소동을 벌인 성매매 알선 피의자가 10시간 43분 만에 경찰에 체포됐다. 투숙객 190여 명이 전원 대피하거나 상당수는 인근 호텔로 숙소를 옮겼다.

9일 경찰과 호텔 관계자 등에 따르면 박모(49)씨는 전날 오후 5시께 투숙객으로 위장해 7층 객실에 들어가 문을 잠근 뒤 인화물질을 뿌리며 자살소동을 벌였다.

1시간이 지나 옆방 투숙객이 "휘발유 냄새가 난다"고 신고해 호텔 관계자들과 경찰이 박씨를 설득하고 나섰다. 박씨는 라마다 서울호텔을 운영하는 문병욱 라미드그룹(옛 썬앤문그룹) 이사장과의 면담을 요구했다.

경찰은 10시간 넘게 박씨를 설득했고 결국 이튿날 오전 4시 40분께 스스로 문을 열고 경찰에 자수했다.

경찰은 박씨를 현주건조물방화예비와 업무방해 등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으며 조만간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12월 문 이사장을 성매매알선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고, 이날 분신자살 소동을 벌인 유흥주점 대표 박씨를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문 이사장은 2005∼2012년 사이 라마다서울호텔 지하 유흥주점을 박씨와 함께 운영하면서 호텔 객실을 성매매 장소로 이용해 70억원대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았다.

문 이사장은 유흥주점을 임대했을 뿐 동업 관계가 아니라며 관련 혐의를 부인했다.

당시 문 회장은 박씨와 유흥업소 지분을 절반씩 나눠갖고 운영했고 단속을 피하기 위해 '바지사장'을 앞세운 것으로 조사됐다.

호텔 측은 "박씨가 호텔 내에서 성매매 영업을 하는 바람에 2012년 6월에 호텔이 2개월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면서 "성매매 방지 차원에서 올해 초 박씨의 유흥주점을 강제 명도 처리했는데 이에 앙심을 품고 자살 소동을 벌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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