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의 압도적 ‘거인’, 삼성 전환점 맞아 (닛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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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09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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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준호 기자 ]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삼성전자가 8일 발표한 2014년 4~6월(2분기) 실적이 9년 만에 하락한 데 대해 주력 산업인 스마트폰에서 첨단 부품 조달이 정체되면서 경쟁력이 악화됐다고 분석했다.

또 스마트폰의 세계시장 수요가 중저가폰으로 이행되고 있는 구조적 변화도 삼성의 실적을 압박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스마트폰으로 압도적인 점유율을 자랑하던 ‘거인’이 전환점에 들어섰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가 어제 발표한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보다 밑돌고, 전년 실적을 하회한 것을 두고 “삼성의 스마트폰 관련 사업의 실속을 이제 숨길 수 없게 됐다”고 평가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3월에 삼성이 출시한 ‘갤럭시S5'에 대해 고급감을 연출하기 위해 본체 커버에 금속 소재를 사용할 예정이었으나, 부품 기업에서 필요한 양을 조달할 수 없게 돼 기존과 같은 소재로 출시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서 생산대수로는 삼성에 미치지 못하는 중국 화웨이(華為) 등이 스마트폰에 금속 커버를 사용하기 시작해 삼성의 ‘오산’이 발생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또 삼성전자에 대해 최첨단 부품의 공급을 꺼리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하고, 그 이유에 대해 “첨단기술이 다른 제품 개발에 유용될 우려가 있다”는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신문은 ‘갤럭시S5'의 카메라를 예로 들면서 원래 갤럭시S5에는 흔들림을 방지하는 카메라를 채택할 계획도 있었으나 일본 업체가 협력하지 않아 실현되지 못했다고 전했다.

미국조사회사 IDC에 따르면 스마트폰의 세계 출하량은 2013년에 40% 증가했으나 2014년에는 20% 증가에 그쳐, 특히 선진국에서는 스마트폰의 보급이 일단락되면서 한정된 파이를 삼성과 애플이 나눠 갖는 구도가 됐다고 지적했다.

또 삼성 스마트폰의 장점은 ‘대형화면’ 스마트폰이지만, 올여름에 출시될 예정인 애플의 ‘아이폰6’도 대형화면 스마트폰이 될 전망이어서 고객 쟁탈전은 한층 더 격해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등 신흥국에서는 샤오미(小米) 등이 등장해 삼성전자를 더욱 위협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그러나 여전히 삼성은 스마트폰 출하량이 세계 1위이며, 2위 애플의 2배를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이러한 ‘저금’이 있을 때 다음 수를 위해 손을 쓸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지금 세계에서는 다음 ‘수’가 무엇인지 나와 있다면서 웨어러블·스마트홈 사업 등을 언급해 이 분야에서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라고 지적했으며, 이건희 회장의 부재도 삼성의 그림자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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