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시중통화량, 전년대비 6% 증가…22개월만에 최대폭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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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0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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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시중통화량이 1년 10개월만에 최대 폭으로 상승했다. 생명보험사 등 기타 금융기관의 자금운용이 확대되면서 단기상품을 중심으로 자금예치가 늘었기 때문이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중 통화 및 유동성 동향'에 따르면 시중통화량을 뜻하는 광의통화(M2·평균잔액)는 지난 5월 1982조원으로 전년동월대비 6.0% 증가했다. M2 증가율이 6%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 2012년 7월(6.0%) 이후 22개월만이다.

M2에는 현금과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등 협의통화(M1),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금융채, 양도성예금증서(CD) 등 수익증권,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 시장형상품 등이 포함된다.

앞서 M2 증가율은 지난해 12월 5.3%에서 올해 1월 5.2%로 하락해 2월까지 제자리에 머문 후, 3월 5.5%로 상승해 4월까지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전월대비로 M2는 0.5% 증가했다. 이 역시 전월(0.4%)보다는 확대된 것이다.

여기에는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과 2년미만금전신탁을 중심으로 자금예치가 늘고, 기타금융기관의 운용자금이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한은은 "가계의 일시 여유자금 예치, 기타 금융기관의 단기자금 운용 등의 영향으로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이 전월보다 3조6000억원 증가했고, 2년미만금전신탁도 기업의 자금예치 등에 따라 3조5000억원 늘었다"고 설명했다.

경제주체별로 보면 생명보험사 및 증권관련 기관의 자금운용이 확대되면서 기타금융기관의 보유통화가 전월보다 12조4000억원 늘었다. 기타금융기관의 통화량 증가율은 이 기간 14.5%로 전월(9.6%)보다 대폭 상승했다. 시중자금 유입이 그만큼 빨랐다는 얘기다.

또한 이 기간 중 가계의 통화량 증가율이 기업을 앞질렀다.

5월중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보유한 통화량의 전년동기대비 증가율은 5.9%(잠정치)로 전월(5.7%)보다 높아졌다. 가계의 통화량 증가율은 올해 2월 5.4%에서 3월 5.2%로 소폭 하락했다가 4월 5.7%로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다.

반면 기업의 통화량 증가규모는 4.9%로 전월(5.0%)보다 소폭 낮아졌다. 기업의 통화량 증가율은 지난 2월 5.1%에서 3월 5.8%로 상승했지만, 4월 5.0%로 떨어진 데 이어 4%대까지 내려앉았다.

이 기간 단기통화지표인 M1은 전년동기대비 10% 증가한 521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전월(9.1%)보다도 증가폭이 확대됐다. 전월대비로는 1.1% 증가했다.

M2에 2년 이상 장기금융상품, 생명보험사 계약준비금 등을 포함한 금융기관 유동성(Lf·평균잔액)은 2688조6000억원으로 전월(6.2%)보다 소폭 오른 6.6%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전월대비로는 0.6% 늘었다.

Lf에 국채, 지방채, 회사채 등을 포함한 광의유동성(L·월말잔액)은 3471조6000억원으로, 전년동월대비 7.7%를 증가했다. 전월(6.9%)보다 증가율이 확대된 것이다. 전월말 대비로는 1.2% 늘었다.

한은은 이날 함께 발표한 '6월중 금융시장 동향' 자료를 통해 "국외부문 통화공급이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유입 호조로 확대됐으나 정부부문 통화공급이 대정부대출 감소로 크게 둔화됐다"면서 "6월중 M2증가율은 전월보다 소폭 하락한 5%대 후반으로 추정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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