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통신은 9일 전병호의 사망 소식과 함께 그가 6·25전쟁 중인 1952년부터 군수공장 간부로 일했고 1970년부터 노동당 부부장, 부장, 비서를 역임하며 "자위적 국방공업 발전에 공헌했다"고 소개했다.
김일성 시대와 김정일 시대에 걸쳐 군수공업 책임자를 맡아온 전병호는 2010년 6월 당 비서에서 물러났고 2012년 5월부터는 평생 애정을 쏟아 개발해온 무기들이 진열된 인민군 무장장비관의 명예관장이라는 직함만 가진 채 2선으로 후퇴했다.
전병호를 대신해 노동당 군수담당 비서에는 5년간 군수공장이 밀집된 자강도 당 책임비서를 지냈던 박도춘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주규창 당 기계공업부(과거 군수공업부) 부장은 오랫동안 국방공업 분야의 '2인자' 자리를 지켰지만, 86세가 된 올해 4월 국방위원회 위원에서 물러났다.
한 정보 소식통은 "주규창이 한때 몸담았던 2경제위원회로 돌아가 당 책임비서를 지낸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사실상 은퇴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주규창은 북한이 발표하는 공식행사 주석단 명단에서 다른 당 부장들과 같은 위치에서 호명됐지만, 9일 발표된 전병호 장의위원회 명단에서는 조춘룡 2경제위원회 위원장 뒤인 85번째에 이름을 올렸다.
주규창의 뒤를 이어 노동당 기계공업부의 실세로 떠오른 인물은 강관일·홍영칠·홍승무 부부장 등이다.
강관일과 홍영칠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군수공장 시찰에 자주 동행하고 있고, 홍승무는 지난해 1월 말 김 제1위원장이 3차 핵실험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진 '국가안전 및 대외부문 일꾼협의회'에 참석해 존재감을 드러냈다.
또 전병호 장의위 명단에는 2012년 12월 장거리로켓 '은하 3호' 발사를 총지휘한 최춘식 제2자연과학원장과 리제선 원자력공업상, 장거리로켓 발사 성공에 이바지해 '김정일훈장'과 '공화국 영웅' 칭호를 각각 받은 리성학과 장창하를 비롯한 핵·미사일 개발 분야의 떠오르는 인사도 대거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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