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중국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감이 최근 중국 경제지표의 호전과 더불어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바뀌고 있는 가운데 세계은행(WB)이 올해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7.6%로 재확인했다.
8일 경제참고보(經濟參考報)에 따르면 중국을 방문 중인 WB 김용 총재는 이날 베이징(北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 전망치는 7.6%, 내년 전망치는 7.5%가 될 것”이라면서 "이러한 수준의 성장 둔화세는 앞으로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중국은 과도한 투자와 수출에 의존했던 과거 성장방식에서 탈피해 내수위주의 경제성장을 추구하고 있고, 중국정부의 개입을 줄이는 대신 시장의 역할을 강조하는 경제구조 재편을 시도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개혁은 단기간 중국경제의 확장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실제로 지난 1분기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투자 의존도를 낮추면서 7.4%를 기록, 18개월래 최저점을 찍었다"고 전제한 뒤 "다만 이와 함께 머지않아 한 차례 회복기로 접어들 수 있다는 여러 경제지표의 호전세도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WB는 중국 경제가 양질의 성장을 이어갈 수 있도록 중국정부의 개혁 정책 특히, 도시화와 의료개혁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김 총재는 “중국은 현재 만성병, 고령화, 국민의 요구에 따라가지 못하는 의료서비스 등 여러 가지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전제한 뒤 “중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의료개혁은 중국 도시와 농촌의 격차를 줄이는 것 뿐 아니라 중국 경제에도 거대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며중국의료개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지난 7일부터 2박 3일간의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한 김 총재는 이날 시진핑(習近平) 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와 별도로 회담을 갖고 중국경제 및 의료개혁에 대해 논의했다.
시 주석은 “WB는 중국의 중요한 발전 파트너로 그간 양호한 합작관계를 유지해 왔다"면서 "개혁체제 매커니즘 구축, 창조적 과학기술 추진, 신형공업화·정보화·도시화·농업현대화 실현의 가속화, 국민생활수준 제고, 사회평등 촉진 등 현재 중국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전면적 심화개혁에 있어 중국과 WB의 합작관계는 발전의 여지가 많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 총재는 “과거 30여년간 양측의 합작은 풍성한 성과를 이끌어냈다”면서 "WB는 중국과의 교류 및 합작 강화를 매우 중시하고 있으며, 중국의 도시화와 의료위생개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를 원한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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