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조선 총잡이'(극본 이정우·연출 김정민)는 9.9%(닐슨코리아 기준·이하 동일)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8.4%, 꼴찌로 출발했던 '조선 총잡이'는 방송 4회 만에 최고 시청률을 경신, SBS '너희들은 포위됐다'를 위협하고 있다. 수치가 보여주듯 승승장구하고 있는 이유는 등장인물들이 그리는 가슴절절한 순애보가 있기 때문일 테다.
이날 방송에서는 자신의 정체를 드러낼 수 없는 박윤강(이준기)과 그런 도련님을 도련님이라 부르지 못하는 정수인(남상미)의 애달픈 로맨스가 그려졌다.
3년 만에 복수의 칼을 품고 일본인 한조로 조선 땅을 밟은 박윤강과 그를 목 놓아 부르며 그리워했던 정수인의 만남은 앞으로의 전개를 궁금케 하는 대목. 특히 정수인이 정표로 준 나침반을 품고 그녀를 먼발치에서 조용히 바라보던 박윤강의 모습, 아직은 모르는 척해야만 하는 슬픈 현실에 쓴 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던 두 사람의 감정은 시청자를 먹먹하게 했다.
지난 8일 방송에서는 장준현(지현우), 최춘희(정은지), 조근우(신성록), 박수진(이세영)의 짜릿 달콤한 사랑의 룰렛이 돌아가기 시작했다. 얽히고설킨 미묘한 감정 기류가 포착되면서 안방극장에 설렘을 안겼다.
최춘희의 집에 찾아와 함께 저녁을 먹는 조근우의 모습을 몰래 훔쳐보며 폭풍 질투하는 장준현. 최춘희를 향한 마음을 드러내기 시작한 조근우와 그런 그를 보며 질투심에 불타올라 거짓말까지 하는 박수인. 자신의 마음을 조금씩 드러내며 아슬아슬한 사랑의 줄다리기가 시작한 것. 우연히 냉면집에서 만나 동석을 하게 된 네 사람의 모습에서는 보이지 않는 스파크가 튀었다. 점점 더 깊어지게 될 로맨스는 '짜릿함'을 기대케 했다.
지난달 28일 방송된 '참 좋은 시절'(극본 이경희·연출 김진원)에서는 이서진-김희선, 류승수-진경, 김광규-윤유선, 김상호-윤지숙 총 4쌍의 신혼부부가 탄생했다.
이날 방송에서 강동석(이서진)과 차해원(김희선)은 우여곡절 끝에 백년가약을 맺었다. 강동희(옥택연)가 찍는 캠코더 앞에 선 강동옥(김지호)은 양팔로 하트를 그리며 축복했고, 강쌍호(김광규)-조명란(윤유선), 강쌍식(김상호)-최미숙(윤지숙) 부부도 각기 다른 스타일로 축하의 말을 전했다. 갓난쟁이 아기를 둔 강동탁(류승수)-차해주(진경) 역시 어렵게 웨딩마치를 울리게 된 동생 커플을 애틋하게 바라보며 훈훈함을 더했다.
이처럼 지금 KBS 안방극장은 일주일 내내 깨소금 냄새로 가득하다. 가슴 절절한 순애보부터 티격태격하는 좌충우돌 로맨스까지, 저마다의 사연을 가진 주인공이 그리는 '썸'의 마침표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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