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올해 들어 더욱 심화되고 있는 중국 부동산시장 경기침체에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주택 거래량을 늘리기 위한 각종 판촉활동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베이징시에서 ‘제로 계약금’ 제도가 다시 등장했다.
10일 21세기경제보도(21世紀經濟報道)에 따르면 최근 베이징 주택개발업자은 ‘제로 계약금’ 제도를 재등장시켜 주택거래량 늘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제로 계약금’ 제도는 주택구매자가 지불해야 하는 집값의 15%에 해당하는 계약금을 기업이 대신 내주고 구매자가 6개월 내 기업에 갚는 정책이다.
이 정책은 이미 중국 3∙4선 중소도시에서 판촉행사의 형식으로 등장한 바 있으며 지난 5월에는 대도시로는 최초로 베이징에서 ‘제로 계약금’ 아파트가 등장해 관심을 끌었다. 당시 중국 부동산업체 ‘주장쓰지웨청(珠江四季悅城)은 주택 10채에 한해 계약금 없이 구매할 수 있는 아파트를 출시한 바 있다.
이러한 정책 외에도 베이징의 부동산개발업체들은 공동판매, 할인혜택, 특가상품 개발 등의 우대혜택을 제공해 고객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천궈창(陳國強) 중국부동산학회 부회장은 “하반기 베이징 부동산 시장은 가격 면에서 더욱 완화된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면서 “더 많은 부동산개발업체들이 거래량 제고를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해갈 것”으로 내다봤다.
또 일부 전문가들은 "이러한 ‘제로 계약금’ 정책은 중국 부동산 정책의 틈새를 노린 합법적인 판촉행위지만 위험이 따른다"며 "6개월이라는 짧은 시간내 계약금을 지급하지 못했을 경우 부동산기업과의 마찰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지난 상반기 베이징 분양주택 거래량은 4466채를 기록, 2006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베이징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심화되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