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지난 9일 포항스틸야드 홈구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과 직원 12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경기장에는 태풍 너구리의 영향으로 빗방울이 간간이 떨어졌지만 포항스틸러스와 FC서울의 열띤 경기가 펼쳐졌다. 경기 종료 10초 전 신영준이 감아찬 볼이 골대를 맞고 나가자 권 회장과 직원들이 자리한 스카이박스(sky-box)에서도 아쉬움의 탄성이 터져나왔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스포츠데이(Sports Day)’라는 색다른 이벤트로 직원들과의 소통에 나선 것이다.
권 회장이 직원들과 프로축구 경기 관람에 나선 것은 편안한 장소에서 격식없는 만남을 통해 서로의 공감대를 확산하고, 소통하는 기업문화를 만들기 위한 ‘현장스킨십’의 연장선이다.
이날 이벤트에는 CEO와 직접 대화를 나누고 싶어하는 직원 12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사내 블로그 '포스코&'이 지난 6월 13일부터 25일까지 실시한 ‘CEO와 닮은꼴의 축구감독’을 찾는 이벤트에 응모, 추첨을 통해 뽑혔다.
경기 관람에 앞서 권 회장은 “회사 밖 축구장에서 여러분을 만나니 더 반갑다. 그동안 직원들과 직접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많이 만들려고 노력해 왔다”면서 “오늘도 허심탄회하게 마련한 자리인 만큼 여러분들과의 거리가 더 좁혀졌으면 한다. 특히 직접 자리를 함께하겠다고 나서줘서 고맙고, 앞으로도 직원들과 함께 생각을 나누고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를 더 많이 갖겠다”고 말했다.
이어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당면하고 있는 과제가 많으나 회장으로서 가장 큰 관심사의 하나는 ‘직원’이라며 직원들이 요구하는 것과 실행에 옮길 수 있는 것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벤트에 참석한 포항 품질기술부 이본석 씨는 “가까이서 직접 회장님과 축구도 관람하며 진솔하게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정말로 직원과 가족을 사랑한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맏형 같고 진실된 CEO의 참모습이 더 많은 임직원에게 전해져 ‘위대한 포스코’ 재창조에 힘을 보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