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연 3.8%로 종전보다 0.2%포인트 내려잡았다. 소비자물가 성장률 전망치도 기존 2.1%에서 1.9%로 0.2%포인트 낮췄다.
10일 한은은 '2014년 하반기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국내총생산(GDP)이 상반기 3.8%, 하반기 3.8%로 연간 3.8%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세월호 사고에 따른 내수 위축이 주효했다. 한은은 "세월호 사고의 영향으로 2·4분기 성장률이 둔화된 후 3·4분기 이후에는 점차 회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한은은 민간소비에서 상반기 2.1%, 하반기 2.6%를 기록, 연간 2.3%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4월보다 0.8%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그나마 하반기에 소득여건 개선, 소비심리 회복 등에 힘입어 상반기의 부진에서 벗어나 완만한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소비심리 회복 지연, 가계부채 누증으로 인한 원리금 상환부담 등은 소비회복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진단했다.
연간 설비투자는 5.7%로 종전과 같았고, 지난 4월 통계개편으로 처음 도입됐던 지식재산생산물투자도 0.1%포인트 하향조정된 6.9%로 전망했다.
건설투자는 0.2%포인트 내린 1.7%, 수출은 0.4%포인트 낮아진 6.1%, 수입은 1.6%포인트 하향된 4.1%로 관측됐다.
성장에 대한 지출부문별 기여도를 보면 수출의 기여도가 내수 기여도를 소폭 상회할 것으로 봤다. 국제유가 하락 등 수입단가 안정에 따른 교역조건 개선으로 국내소득(GDI) 증가율은 4.7%로 GDP 성장률(3.8%)을 웃돈다는 것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연간 1.9%를 제시하며 종전 전망치(2.1%)보다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농산물·석유류 제외지수 및 식료품·에너지 제외 지수는 각각 2.4% 및 2.0%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이에 대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4월에 비해 하향조정한 것은 농산물가격 약세 지속, 원·달러 환율 하락, 공공요금 인상 지연 등을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올해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상반기 400억 달러, 하반기 440억 달러로 연간 84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4월 전망치(680억 달러)보다 흑자폭이 160억 달러 확대됐다.
고용의 경우 올해 취업자 수는 상반기 61만 명, 하반기 36만 명으로 연간 48만 명 수준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초 예상치보다 2만 명보다 축소됐다.
실업률은 3.5%로 종전 전망치(3.2%)보다 0.3%포인트 확대됐고, 고용률은 60.1%로 예상했다.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은 3.3%로 4월 전망치(3.6%)보다 낮췄다.
한편 2015년 한국 경제성장률은 4.0%, 소비자물가는 2.7%를 기록할 것으로 각각 전망했다. 이 기간 중 경상흑자 규모는 종전(580억 달러)보다 높은 700억 달러 내외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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