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화학업계, '신소재' 분야 투자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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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10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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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기화된 업황 침체…신소재 분야로 영역 확대

효성의 탄소섬유를 적용한 현대차의 콘셉트가 인트라도 프레임. [사진=효성]


아주경제 정치연 기자 = 장기화된 업황 침체로 위기에 직면한 화학업계가 신소재 분야의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주력 사업을 재편하고, 신소재 분야로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정식 출범한 삼성SDI와 제일모직의 삼성SDI 통합법인은 기존 제일모직의 소재 기술을 활용, 기술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제일모직은 지난 4월 말부터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고부가 소재 양산에 돌입했으며, 최근 OLED 발광층 핵심 재료인 '인광그린호스트'를 구미 전자재료사업장에서 출하하기 시작했다.

OLED는 전류가 이동하는 공통층과 빛을 내는 발광층 등으로 구성되며, 발광층 재료의 특성이 OLED의 색 구현력을 좌우한다. 인광그린호스트는 발광층에서 녹색 빛을 내는 핵심 소재로 지금까지 해외 업체가 시장을 독점해 왔다.

효성은 자사가 개발한 고분자 소재인 '폴리케톤'과 '탄소섬유' 등 신소재 분야를 그룹의 핵심 사업으로 육성 중이다.

효성은 지난 10여 년간 500억원의 연구·개발(R&D) 비용을 투자해 폴리케톤을 개발했다. 폴리케톤은 대기오염의 주범인 일산화탄소와 올레핀으로 이뤄진 친환경 고분자 신소재이다.

지난 2012년 울산에 연산 1000톤 규모의 폴리케톤 생산설비를 구축한 효성은 오는 2015년까지 연산 5만톤 규모의 신공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효성은 지난해 5월 전주에 연산 2000톤 규모의 탄소섬유 공장을 건립하고 상업화에 돌입했다. 효성이 자체 개발한 탄소섬유는 무게는 강철의 5분 1 수준이지만, 강도는 10배 이상 강한 고부가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코오롱도 신성장동력을 확보를 위해 '플랜트 기자재'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이를 위해 코오롱은 노르웨이 기업 아커 솔루션과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하기로 했다.

코오롱의 수처리 전문 계열사인 코오롱워터앤에너지는 새로운 JV를 통해 아커 솔루션과 육상·해양 플랜트 기자재 사업 강화하고 기술 국산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JV가 추진하는 사업은 플랜트 고도정제 패키지로 원유를 시추하는 과정에서 석유와 가스를 얻기 위해 물을 분리시키는 기술과 관련한 기자재의 EPC(설계·구매·시공) 등 전 과정이다.

이와 함께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대산공장 가동을 시작하고 석유수지사업을 본격화한다.

충남 대산 석유화학단지 내 준공된 대산공장은 석유수지 3만톤의 생산규모를 갖췄다. 이를 통해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총 15만톤의 석유수지 생산체제를 구축하며, 세계 3위 수준의 석유수지 제조업체로 올라섰다.

업계 관계자는 "화학 산업이 침체를 겪으면서 차별화된 신소재 기술력 확보가 업계의 새로운 생존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의 투자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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