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 7.30 전남 순천 곡성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주자들이 10일 일제히 후보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재·보선 레이스에 돌입했다.
새누리당 이정현, 새정치민주연합 서갑원, 통합진보당 이성수, 무소속 구희승 등 4명의 후보들은 이날 오전부터 순천시선거관리위원회를 직접 찾아 후보등록을 마쳤다.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는 등록 직후 "진심이면 통한다는 신념을 갖고 겸손하게 모든 정성을 쏟아 유권자의 마음을 얻는 선거운동을 할 것"이라며 "정말 피눈물 나게 여기까지 혼자 커왔는데, 이제 한 번만 제 손을 잡아 주신다면 그것을 디딤돌 삼아 지역발전을 위해 가슴속의 끓어오르는 고향 사랑, 호남 사랑을 실천해 보이겠다"고 지지를 당부했다.
이 후보는 "일하는 사람, 일 할 수 있는 후보를 뽑으면 지역이 발전하고, 전남 동부권시대 개막과 함께 (자신)을 뽑아 지역주의 벽을 허물고 순천곡성이 동서화합의 성지가 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호소했다.
특히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를 견제하는 신경전이 각 후보들 간 치열하게 전개됐다.
서 후보는 후보 등록 후 이날 오후 자신의 선거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보궐선거에서 압도적인 승리로 주민 여러분의 성원에 보답하겠다"며 "청와대 비서관, 원내수석부대표 등 지난 7년여 동안 풍부한 의정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 발전을 위해 다시 한 번 뛰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의 오만과 독선을 국민의 눈높이에서 견제하는 책임 있는 야당, 강한 야당 의원, 정권 재창출에 일조하겠다"며 "이번 선거를 공정하고 깨끗한 선거, 화합선거로 치르겠다"고 말했다.
이성수 통합진보당 후보도 이정현 후보를 겨냥해 "예산 폭탄 운운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런 돈이 있다면 우리 어르신들께 약속한 기초노령연금부터 지급해야 한다"며 "여기가 어딘데 감히 이런 사기를 치고 있는지, 순천·곡성 지역민의 준엄한 심판과 판단이 있을 것"이라고 각을 세웠다.
무소속 구희승 후보는 "비리에 연루돼 사법적 심판을 받은 후보와 예산폭탄 운운하면서 지역민을 우롱하는 후보에 대해서는 현명한 순천·곡성 주민들이 표로써 엄중하게 심판할 것"이라며 새누리당 이정현, 새정치민주연합 서갑원 후보를 싸잡아 비판했다.
그는 "이른바 정치꾼들이 하는 조직선거는 배제하고 민심선거를 통해 반드시 당선돼 주민께 보답하겠다"며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한 뒤 새정치민주연합에 복당해 안철수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과 함께 새정치의 불씨를 활활 타오르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선거는 역대 재보선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데다 130석을 보유한 거대 제1야당 출범이냐 '새누리당 과반수'에 변화가 생길 것인지 등 정국 주도권을 잡기 위한 여야의 치열한 선거전이 예상된다.
여기에다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으로 통하는 이정현 후보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측근인 서갑원 후보의 대결 구도라는 점에서 전국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공식 선거운동은 후보자등록 마감 후 17일부터 선거일 직전 자정까지 13일 동안 진행된다. 선거 사전투표는 선거일 전주 금·토요일인 25일과 26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할 수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