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저가항공) 오해와 진실①] 저비용항공사 비행기는 노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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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10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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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공 기령 속 가려진 ‘평균의 함정’

  • 기령과 안전성은 상관관계 無

[그래픽 = 김효곤 기자]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요즘 저비용항공사(LCC)의 상승세가 가파르다. ‘청출어람’(靑出於藍)이라 할 수 있겠다. 복수의 LCC가 출범한 2008년 국내선 분담율은 9.7%에 불과했지만 5년만인 지난해 47.5%로 5배 이상 성장했다. 항공이용객 2명 중 1명은 LCC를 선택한 셈이다. 국내외 하늘길을 놓고 기존 대형항공사 주도의 양강체제에서 현재 5개의 국내 LCC가 가세, 다중체제로 변화하고 있는 모양새다. 급성장한 LCC를 둘러싼 오해와 진실을 총 12회에 걸쳐 다뤄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새 비행기를 타시겠습니까?, 헌 비행기를 타시겠습니까?’

아시아나항공이 게재한 이 광고카피에 대한항공은 “근거 없는 비방”이라며 반발했다. 1996년 당시 국제선 운수권 확보를 둘러싸고 갈등 관계에 있던 두 항공사는 기령을 놓고 힘겨루기가 한창이었다.

세월호 참사 이후 한국사회는 ‘안전’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 20년 넘는 노후 선박의 불법 개조가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밝혀지자, 항공기의 기령에 관련해서도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다.

기령논란이 기존 대형항공사간의 문제였다면 국내 저비용항공사(LCC)가 급성장하면서 ‘대형항공사 vs 저비용항공사’의 새로운 대결구도가 만들어졌다. 이에 LCC는 항공기 노후화 문제를 가장 많이 지적 받고 있다. 항공기의 기령과 안전성은 어떤 상관관계를 갖고 있을까?.

국토교통부가 관리하는 항공안전관리시스템에 따르면 7월 현재 화물기를 포함한 우리나라 운송용 항공기의 평균 기령은 10.3년이다.

국내 LCC 5곳의 기령은 평균 12.9년으로 대한항공 평균 기령 9.55년, 아시아나항공 9.49년과 비교해 다소 높게 조사됐다.

이를 두고 LCC의 기령이 노후해 '불안하다'는 등의 안전문제가 제기된다. 하지만 항공기 기령과 관련한 대형항공사와 LCC간 구도 속에서 가려진 ‘평균의 함정’을 잘 살펴봐야 한다.

대한항공은 가장 높은 평균기령 18년인 B747-400 15대를 운용중이다. B777-300(4대)은 15.57년, A330-300(15대)은 14.47년으로 우리나라 국적 항공사들의 평균 기령을 훌쩍 넘어선 수치를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도 국제선은 물론 국내선에 투입되는 B767-300(7대)은 17.89년, B747-400(4대)도 17.83년의 높은 평균 기령을 나타내고 있다.

물론 두 대형항공사는 ‘하늘 위 호텔’로 불리는 A380과 B747-8F 등 평균 기령이 1년도 채 되지 않는 최신 항공기도 보유하고 있다.

평균으로 따지면 대형항공사의 평균 기령이 LCC에 비해 다소 낮아 보이지만, 평균을 뛰어넘는 오래된 항공기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할 수는 없다.

아울러 항공기의 기령과 안전성은 큰 상관이 없다는 것은 항공업계의 통설이다.

국토교통부 홈페이지 국토교통상식에 등록한 ‘항공기도 사용연한이 정해져 있나요’라는 게시물에서 해답을 엿볼 수 있다.

게시글에 따르면 “항공기 사용연한이 정해져 있지 않는 이유는 항공기에 사용되는 모든 부품을 주기적으로 정비, 사용한계가 있는 부품을 교환하거나 상태가 나빠지는 부분은 수리해 항공기 원래의 상태로 복원하기 때문”이라며 “아무리 오래된 항공기라 할지라도 정비가 잘된 항공기는 안전성에 문제가 없어 계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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