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부는 김씨가 국정원 내부 정보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현직 팀장을 사칭한 혐의(위계공무집행방해)와 내부 정보를 국정원장 허가 없이 외부에 유출한 혐의(국정원직원법 위반) 모두 무죄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국정원 심리전단 당직실 직원이 피고인에게 심리전단 직원 주소 등을 알려준 것은 직원 간 사적 호의에 의한 것이었을 뿐 위계에 의한 것이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또 "사건 당시 국정원에서 퇴직한 피고인이 국가안보와 관련한 중요 정보가 아닌 사실을 국정원장 허가 없이 공표했다고 해서 국정원직원법을 위반한 것으로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합리적 이유 없이 퇴직 국정원 직원에게 국정원장 허가를 요구하는 것은 그의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심리전단 직원들의 개인 정보와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발언을 정리한 내부 전산망 게시물 등을 유출한 혐의로 기소된 정모 씨에게는 1심과 같이 벌금형을 선고했다.
김씨는 판결 선고 직후 "인권의 최후 보루인 사법부가 국정원과 일부 정치검찰의 일탈 행위를 바로잡은 것으로 본다"며 "원세훈 전 국정원장 재판에 대한 국민 관심도 계속 꺼지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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