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서비스 기업 아카마이가 제공하는 월드컵 경기에서 발생하는 인터넷 트래픽에 의하면, 지난 6월 27일에 열린 미국과 독일, 그리고 포르투갈과 가나의 경기는 1초당 6테라바이트가 넘는 인터넷 접속량을 기록했다.
이는 약 350만명의 사람들이 TV 생중계 외에도 인터넷을 이용한 온라인 스트리밍, 모바일 등을 통해 월드컵 경기를 시청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이 수치는 슈퍼볼, 소치동계올림픽 등 어떤 스포츠 이벤트보다도 높은 인터넷 트래픽이다.
6월 18일에 열린 브라질과 멕시코전은 초당 4.59테라바이트로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 본선경기 중에서 두 번째로 높은 인터넷 트래픽을 기록했다. 6월 26일일에 열린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전 또한 초당 3.23테라바이트를 기록하며 상대적으로 높은 트래픽을 기록했다. 이는 남미 지역의 뜨거운 월드컵 열기가 PC,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을 이용한 온라인 경기 시청으로 이어졌음을 보여준다.
한국은 러시아전이 초당 1.73테라바이트, 알제리전이 초당 1.52테라바이트를 기록하며 뛰어난 모바일 인프라에도 불구하고 월드컵 내내 낮은 인터넷 트래픽을 보였다. 6월 15일에 진행된 일본과 코디드부아르의 경기는 초당 1.8테라바이트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 날 진행된 잉글랜드와 이탈리아 전은 두 배에 가까운 3.14테라바이트를 기록했다.
유럽 국가간의 경기임에도 높은 인터넷 트래픽을 기록한 것은 아시아 지역 대표팀들 경기가 낮은 트래픽을 보이는 것이 단순히 남미 대륙과의 시차 때문이 아닌 월드컵 열기가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졌다고 분석할 수 있다.
한편,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미국은 뛰어난 활약을 보이며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와 함께 미국은 뜨거운 월드컵 응원 열기 속에 높은 인터넷 트래픽을 기록했다. 7월 2일 열린 미국과 벨기에의 16강 전은 무려 초당 5.69테라바이트의 높은 인터넷 트래픽을 보였다.
아카마이측은 "향후, 스포츠 이벤트 시청은 전통적인 TV 시청 외에도 인터넷을 이용한 스트리밍, 태블릿PC나 스마트폰을 통한 모바일 생중계 등 더욱 다양한 방식으로 진화할 것"이라며 "또한 HD는 물론 이를 넘어선 초고해상도 4K 중계 등이 적용되면 스포츠 이벤트로 발생하는 인터넷 트래픽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