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모든 게 끝났다는 후련함과 동시에 이제 진짜 시작이라는 긴장감이 묘하게 교차합니다"
회사 설립·중진공 창업사관학교 우수 졸업 및 중소기업청장 표창·창업인큐베이팅 서바이벌 프로그램 우승·창투사로부터 10억원 투자 유치.
이 모든 일을 불과 지난 1년 2개월 동안 달성했다. (주)김종욱 아이엠티코리아 대표(사진) 이야기다.
병원에 주사기 등 의료기기를 납품하던 영업사원이었던 김 대표는 현장에서 얻은 아이디어를 사업으로 발전시킨 케이스다.
일선 병원에서 주로 사용하는 일반 주사기는 약제가 담긴 유리 앰플을 깰 때 생긴 미세한 유리파편이 약제와 함께 신체에 주입될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 간호사 등 의료인이 주사바늘에 찔리는 사고도 빈번하다.
김 대표는 유리파편 혼입을 막는 필터주사기와 바늘에 찔리는 것을 방지하는 안전주사기의 기능을 결합한 제품의 사업성을 판단, 퇴직금 1000만원으로 창업을 결심했다.
이후 행보는 승승장구였다.
창업사관학교에 입교해 본격적인 준비과정을 거쳐 회사를 설립했고, 이후 △독일국제발명전시회 특별상 △서울국제발명전시회 금상 △(사)스타트업포럼 2013 TOP5 스타트업기업 선발 △(사)스타트업포럼 2013 TOP5 스타트업기업 선발 등 숱한 성과를 냈다.
최근 종료한 KBS 천지창조에서는 당당히 우승을 차지하며 업계 관계자들은 물론 세간의 관심까지 얻었다.
"방송을 통해 사연이 소개되면서 더 많은 분들로부터 힘을 얻었어요"
그는 한 시청자로부터 받은 이메일을 보여줬다. 평범한 직장인이 김 대표의 도전과정을 지켜보며 감명을 받았고, 자신이 그간 모은 돈 일부를 아이엠티코리아에 투자하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그 분께 메일을 보내 마음만 감사하게 받겠다 정중히 말씀드리고, 회사가 더 성장하게 되면 그때 투자하시라고 전해드렸어요. 지금까지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곁에서 힘을 북돋아주신 분들과의 의리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실제 김 대표는 천지창조 우승 후 쇄도하는 인터뷰 요청에도, 창업사관학교 졸업식 이후 인연을 이어 온 기자와 가장 먼저 이야기하겠다며 언론과의 만남을 줄곧 고사해왔다.
의지만큼이나 향후 계획도 명확하다. 잇따른 성과로 자칫 우쭐질 수 있는 마음을 다잡고 사업에 더욱 매진하겠다는 각오다.
현재 150여개의 유통업체가 아이엠티코리아의 각 지역 대리점 및 총판업체가 되길 희망하고 있다. 이달 중으로 각 지역 총판업체 선정을 완료할 예정이다.
전라북도 군산의 일회용 주사기 공장에서 생산된 필터주사기도 8월부터 출시된다. 이 공장은 월 200만개의 생산라인을 갖췄다.
천지창조 우승으로 받은 상금 7억원과 8월 중 투자 유치 예정인 10억원 등을 합쳐 생산과 R&D, 해외영업 분야에서 채용도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해외영업 부문은 향후 아이엠티코리아의 사업확장과 발전방향에도 미칠 영향이 커 김 대표의 관심이 크다.
김 대표는 "사업인 만큼 앞으로는 단순히 이슈가 아닌 매출로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해요. 올해 10억원, 내년도 매출 50억원을 우선 달성한 뒤, 3년 내로 IPO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겁니다"고 말한 뒤 다음 약속을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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