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전국 483개 기업을 대상으로 '2014년 하계휴가 실태조사'를 한 결과 직원들에게 여름 휴가비를 지급하는 기업들의 평균 휴가비는 47만5000원으로 지난해(46만 원)보다 3.3% 증가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2011년 이후 2년 간 전년 대비 감소하다가 3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지난해 기업들의 평균 휴가비는 46만 원, 2012년은 47만원으로 올해 휴가비는 최근 3년간 가장 높은 액수다.
하지만 여름 휴가비를 지급할 예정인 기업은 71.4%로 지난해(72.3%)에 비해 0.9%포인트 감소했다. 이는 2012년 72.8%에 이어 3년째 감소세다.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72.4%, 중소기업이 71.2%로 전년에 비해 각각 1.2% 포인트, 0.7% 포인트 감소했다.
여름휴가 일수는 평균 4.3일(대기업 4.9일, 중소기업 4.2일)로 조사됐다.
여름휴가 일수가 늘어난 기업들은 그 이유로 근로자 복지 확대(38.5%), 경제 불확실성 증대에 따른 생산량 감축(30.8%), 연차수당 등 비용절감 차원(23.1%) 등을 꼽았다.
휴가 기간은 8월 초순이 40.8%로 가장 많았고, 7월 말 26.4%, 8월 중순 12.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연차휴가는 평균 절반을 소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국내 직장인들의 평균 연차유급휴가 일수는 15.3일이며 이 중 7.1일을 사용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연차휴가를 잘 사용하지 못하는 원인으로 직장 내 경직된 분위기(42.0%), 업무 과중(18.4%), 휴가보상비 획득(11.8%) 등이 꼽혔다.
한편 기업들의 절반 이상(57.0%)은 올해 경기가 지난해보다 악화한 것으로 평가했다. '지난해와 비슷하다'는 응답은 40.0%, '개선됐다'는 2.8%였고, 매우 개선됐다는 0.2%에 그쳤다.
지난해에는 61.3%의 기업이 ‘전년보다 악화됐다’고 응답했으며 ‘전년과 비슷하다’는 답변은 36.1%, ‘개선됐다’는 2.6%를 기록했다.
경총 관계자는 "원화 강세로 인한 수출환경 악화와 내수부진 장기화로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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