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의료계에 따르면 병원이 무더운 여름철 환자와 보호자 위한 문화 공연을 열면서 단순히 치료만을 받기위한 곳에서 다양한 정보를 교류하고 배우는 장소로 거듭나고 있다.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은 지난 10일 신축건물 T(데레사)관 2층 남문 특설 공연장에서 '권역 류마티스 및 퇴행성 관절염 전문질환센터 개원 기념 음악회'를 개최했다.
환우 및 보호자, 교직원·지역민 등 약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퓨전국악·트롯·오페라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병원장인 이동국 교수가 직접 색소폰을 연주하며 환자들과 좀 더 다가서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최정윤 대구가톨릭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환우 및 지역민들이 즐겁고 유쾌한 마음으로 빠른 쾌유를 바라는 마음에서 마련했다”며 문화치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강남성심병원도 지난 5일 환자와 보호자를 위한 한림의대 오케스트라 초청 여름 정기 공연을 열었다.
바이올린·플롯·트럼펫을 비롯해 현악기와 관악기, 타악기 등 42명의 한림대 의대생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는 ‘천사소녀 네티’, ‘인생의 회전목마(하울의 움직이는 성 OST)', '미도테마(영화 올드보이 OST)', ‘맘마 미아’ 등 우리 귀에 친근한 아름다운 곡들을 연주하며 힘든 병실생활을 하고 있는 환자와 보호자들을 위로했다.
한림의대 오케스트라는 매년 여름 서울과 춘천에 있는 한림대학교의료원 산하병원을 찾아 공연하며 환자들의 빠른 쾌유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연주하고 있다.
부산대병원 성산홀에서도 수준 높은 문화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공연단체들은 재능기부와 음악봉사 차원에서 무료로 참여한다.
시립합창단과 시립국악관현악단, 부산YMCA 네오필하모닉오케스트라, 부산발레연구회 등 다양한 출연진이 등장해 무대를 가득 채운다. 공연장르도 관현악· 국악·사물놀이·발레·금관·목관·피아노 등 다양하게 마련돼 정규공연장을 방불케 한다.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은 재단법인 KBS교향악단과 함께 포괄적 건강 증진 서비스도 제공중이다.
신체적 건강과 정신건강의 조화를 통해 스트레스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고 연주자들의 감성과 창조성을 증진시키기 위한 맞춤형 서비스로 심신의 회복을 돕는다.
KBS교향악단은 강북삼성병원의 환자와 가족, 직원을 위한 찾아가는 음악회를 선사해 감성 치료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이 밖에 명지병원은 소아재활 환아와 보호자가 의료진과 함께 수영장에서 안전하게 물놀이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야호! 여름이다!' 여름캠프를 오는 19일 실시한다.
경기도 양주시 장흥유원지 내 파라다이스 수영장에서 개최될 이날 행사는 뇌성마비 및 발달지연 장애아동들이 물놀이 체험활동을 통해 사회 적응력을 키우고 환아와 보호자들의 재활 의지를 높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재활의학과와 재활치료실, 소아재활낮병원, 예술치유센터, 사회사업팀 등이 모두 참여해 장애아동과 가족과의 정서적 교류 및 의사소통의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보호자들에게는 정서적 휴식까지 제공하고 이들의 다양한 사회 참여를 통해 장애 아동에 대한 일반인들의 잘못된 인식도 개선시키는 효과를 병원 측은 기대했다.
강동성심병원은 지난 5월 본관 대강당에서 무료 영화를 상영해 환자들이 영화를 보는 순간 만큼은 투병의 고통을 잊을 수 있도록 해 호응을 받기도 했다.
의료계 관계자는 "커피전문점과의 콜라보레이션을 하고 있는 병원이 있는가하면 병원의 갤러리화, 도서관을 표방해 공부도 가능한 병원대기실 등 이제는 병원이 단순히 치료만을 받기위해서 방문하는 곳이 아닌, 다양한 정보를 교류하고 배우는 장소로의 견인역할까지 톡톡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