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최근 3일간 19명이 말벌에 쏘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피해 장소는 집안과 놀이터, 야산, 농장 등 다양했다.
강원지역에서는 지난 5∼6월 벌집 제거 출동 건수가 33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67건보다 103% 늘었다. 충남지역은 이달들어 지난달보다 2~3배 증가한 32건의 벌집 제거 신고가 접수됐다.
사망 사례도 나왔다. 지난 13일 울산시 울주군에서 밭일을 하던 70대 노인이 벌에 쏘여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올봄 고온현상으로 벌 개체수가 늘어난데다 말벌 번식을 위축시키는 장마철에 비가 내리지 않으면서 개체수가 한층 더 증가했다. 개체수가 늘자 먹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말벌들이 몹시 예민해진 상태다.
등산 등 야외활동을 할 때는 벌을 자극할 수 있는 자극적인 향수·화장품 등의 사용은 자제하고, 밝고 화사한 색상의 옷은 입지 않는 것이 좋다.
실수로 벌집을 건드렸다면 벌을 자극하지 않도록 최대한 몸을 낮춘 자세로 자리를 피해야 한다.
벌에 쏘인 후 몸에 남은 벌침은 손톱이나 핀셋 대신 신용카드와 같이 얇고 단단한 물건으로 조심해서 긁어내야 한다. 통증이나 부기를 가라 앉히는 데는 냉찜질이 효과적이다.
왕순주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벌침을 핀셋 등으로 빼면 침이 안으로 밀려들어가 독이 몸 안으로 더 퍼질 수 있다”며 “통증과 부기가 하루 이상 계속되면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식은 땀이나 구토, 호흡곤란, 어지럼증 등의 전신증상이 나타나면 최대한 빨리 응급처치를 받아야 한다.
이장영 을지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말벌과에 쏘이면 꿀벌보다 더 심한 전신증상이 발생한다”며 “전신증상이 발생할 경우 생명을 잃을 수도 있으므로 즉시 119에 신고하고 최대한 빨리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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