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BC카드 매각설이 떠돌았지만 KT 측은 이를 전면 부인한 바 있다.
KT렌탈은 지난해 매출 8852억원, 영업이익 970억원, 당기순이익 323억원을 기록했다. KT캐피탈은 역시 지난해 매출 2202억원, 영업이익 470억원, 당기순이익 362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반면 KT미디어허브와 KT스카이라이프, KTH 등 미디어콘텐츠 계열사들의 교통정리는 불가피한 상태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추가 매각은 당분간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계속 이익을 보는 계열사만 팔 수는 없다는 점에서다. 업계에서는 68개의 KT 계열사 중에 순이익을 남기는 곳은 10개 정도로 보고 있다. 그 중 매각 의사를 밝힌 KT렌탈과 캐피탈 두 곳을 빼면 8개 계열사만 남는 셈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두 곳의 매각 추진에 대해 “KT는 이번에 팔릴 것(계열사)을 내놓은 것이지, 팔고 싶은 것(계열사)을 시장에 내놓은 것이 아니다”라며 “어차피 사겠다는 사람이 나타나야 되는데 나머지 계열사들의 (재무)상태가 너무 안 좋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어차피 계속 매각을 추진하겠지만 만성 적자에 허덕이는 다른 계열사들의 매각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14일 아주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계열사 통합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KT는 통신 메인 말고 미디어, 투자 관련, 컨텐츠 등 관련 계열사들이 중복돼 있다”면서 “매각을 통한 시너지, 캐시 회수도 좋지만 불필요한 비용들을 절감하는 차원에서 계열사 통합도 생각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소위 돈 잘 버는 10개 계열사 중 2개를 정리하는 등 구조조정의 의지를 보여줬다는 면에서 긍정적”이라며 “다만 KT 렌탈과 캐피탈 매각은 당장 KT의 총 영업이익에서 15%정도 손실을 감수할 수밖에 없게 된다”고 설명했다.
단기간에 매출이 오르기 어렵다는 통신사 영업의 특성상 상당기간 부진의 늪을 헤어나오기는 어려워 보인다.
KT 내부, 특히 매각 대상에 입에 오르는 계열사는 뒤숭숭한 분위기다.
한 계열사 관계자는 “답답하지만 방법이 없다”면서 “이미 이석채 전 회장 때 구조조정이나 인원 감축으로는 답이 없다는 것이 드러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분수령은 9월로 예정된 국정감사가 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국감 때 KT의 각종 문제점들이 드러나고 3·4분기에도 실적이 미비할 경우, 황창규 KT 회장에 대한 리더십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KT는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 1분기까지 사상 처음으로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으며, 전체 계열사 영업손실 규모가 1300억원 대에 달하는 등 재정상태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해당 국회 상임위에서도 KT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많은 자료들이 취합된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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