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하반기 '내실경영'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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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14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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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감한 구조조정., 적극적인 사업 다각화 추진

SK이노베이션 울산 콤플렉스 전경. [사진=SK이노베이션]


아주경제 정치연 기자 = 장기화된 경영실적 악화로 침체의 늪에 빠진 정유업계가 하반기 적극적인 내실경영에 나선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는 과감한 구조조정과 사업 다각화 등을 통해 내실을 추구하며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분기 윤활유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SK루브리컨츠의 중국 사업을 정리하는 한편 사업본부를 4개에서 3개로 축소했다.

정유부문에 집중됐던 사업구조도 재편한다.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에 이어 ESS(에너지저장장치) 설비를 선보이며 해외 판로를 개척하고 있다. 첫 성과로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26일 독일 작센안할트주 마그데부르크시가 추진하는 ESS 실증 프로젝트의 시스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10년 ESS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이후 2012년 제주도 스마트그리드 실증 사업과 2013년 전력거래소의 주파수 조정 실증 사업 등을 추진하며 자체 기술력을 입증한 바 있다.

GS칼텍스는 지난 6월 1일부로 대규모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정기 인사와 별도로 진행된 조직 개편을 통해 GS칼텍스는 조직 효율성 강화, 현장 사업 경쟁력 극대화, 조직 내실 제고 등 구체적인 성과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다.

특히 GS칼텍스는 이번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를 통해 기존 석유화학사업본부와 윤활유사업본부를 1개 본부로 통합하고, 경영지원본부를 폐지하는 등 기존 임원 단위 조직과 임원 수를 각각 15% 이상 축소했다.

아울러 지난 2012년 연산 2000톤 규모의 2차전지용 소프트 카본계 음극재 공장을 준공한 GS칼텍스는 최근 양극재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등 신소재 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에쓰오일도 사업부서를 통폐합하는 등 조직 재정비에 나섰다. 생산기획본부와 기술본부는 통합하고 고객지원부문은 영업전략부문으로 합병했다. 신규투자 프로젝트를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와 함께 에쓰오일은 자동차와 가전, 정보기술(IT), 생명기술(BT) 등의 소재 제조업에 역량을 모을 방침이다. 이를 위해 서울마곡산업단지 2만9099㎡ 부지에 첨단 연구·개발(R&D) 센터를 건립하기로 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윤활기유, BTX(벤젠·톨루엔·자일렌), MX(혼합자일렌) 등에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롯데케미칼과 합작사인 현대케미칼을 설립하기도 했다. 또 다국적 정유사인 쉘과 손잡고 충남 대산에 윤활기유 신공장을 건설 중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신사업 추진을 기반으로 오는 2020년 매출 50조, 영업이익 2조원 달성은 물론 총 매출액에서 석유정제가 차지하는 비중을 현재의 93%에서 60%까지 낮추는 등 사업 다각화에 힘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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