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스타힐스

​비정규직, 고령 여성화 추세…노동시장 양극화 우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4-07-14 15:23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신입 비정규직 60%가 55이상 중고령 여성

  • 청년 실업문제 등 연쇄적 원인…단순노무직 종사자 많아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비정규직이 55세 이상 중고령 여성화 추세가 이어지면서 노동시장의 양극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비정규직 근로자에서 중고령 여성의 급증은 청년 실업 등 연쇄적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핵심 연령층인 20~40대 남성은 비정규직이 감소하고 취약계층으로 분류되는 중고령 여성인력이 이 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인력시장의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부가조사' 따르면 올해 3월 현재 비정규직은 591만1000명으로 작년 3월(573만2000명)보다 17만9000명 증가했다. 이 중 55세 이상 여성 비정규직은 11만3000명으로 전체 증가의 63.1%를 차지했다.

특히 55세 이상 여성 비정규직은 작년 3월 78만5000명에서 올해 3월 89만8000명으로 늘어 남녀 전 연령대 중에서 증가 폭이 가장 컸다. 반면 핵심 연령층인 25∼34세 남녀 비정규직은 각각 4만1000명, 2000명씩 감소를 보였다.

55세 이상 여성의 비정규직 비중도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꾸준한 증가세다.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8.1%에 불과 했지만 3년 후인 2010년 10.9%로 10%대를 넘어섰다. 또 2012년 12.2%, 2013년 13.7%, 올해 3월 말 현재 15.2%로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처럼 중고령 여성의 비정규직이 늘어난데 대해 전문가들은 노후 생활자금 부족과 청년실업 문제로 자녀의 독립이 늦어지면서 발생하는 현상이라는 진단이다.

노동시장 양극화도 중고령 여성을 일터로 내몰은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중간 기술직 일자리가 급격히 줄어들고 청소용역 등 기계로 대체하기 어려운 단순 노무직이 그들의 일자리로 남았다.

요양보호사 등 보건·사회복지 분야 일자리가 늘어난 것도 고령층 여성 비정규직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김영옥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고령화로 이전보다 더 많은 노후 생활자금이 필요한데다 청년 실업 문제로 자녀의 독립이 늦어져 55세 이상 여성들이 일하는 경우가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김 선임연구원은 이어 “고용주가 최저임금을 제대로 준수하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근로장려세제 적용 범위를 넓히는 방안을 고려해 볼 수 있다”며 “여성 비정규직 상당수가 통계에 잡히지 않는 비공식적 부문에서 일하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