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나 핵심 연령층인 20~40대 남성은 비정규직이 감소하고 취약계층으로 분류되는 중고령 여성인력이 이 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인력시장의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부가조사' 따르면 올해 3월 현재 비정규직은 591만1000명으로 작년 3월(573만2000명)보다 17만9000명 증가했다. 이 중 55세 이상 여성 비정규직은 11만3000명으로 전체 증가의 63.1%를 차지했다.
특히 55세 이상 여성 비정규직은 작년 3월 78만5000명에서 올해 3월 89만8000명으로 늘어 남녀 전 연령대 중에서 증가 폭이 가장 컸다. 반면 핵심 연령층인 25∼34세 남녀 비정규직은 각각 4만1000명, 2000명씩 감소를 보였다.
이처럼 중고령 여성의 비정규직이 늘어난데 대해 전문가들은 노후 생활자금 부족과 청년실업 문제로 자녀의 독립이 늦어지면서 발생하는 현상이라는 진단이다.
노동시장 양극화도 중고령 여성을 일터로 내몰은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중간 기술직 일자리가 급격히 줄어들고 청소용역 등 기계로 대체하기 어려운 단순 노무직이 그들의 일자리로 남았다.
요양보호사 등 보건·사회복지 분야 일자리가 늘어난 것도 고령층 여성 비정규직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김영옥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고령화로 이전보다 더 많은 노후 생활자금이 필요한데다 청년 실업 문제로 자녀의 독립이 늦어져 55세 이상 여성들이 일하는 경우가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김 선임연구원은 이어 “고용주가 최저임금을 제대로 준수하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근로장려세제 적용 범위를 넓히는 방안을 고려해 볼 수 있다”며 “여성 비정규직 상당수가 통계에 잡히지 않는 비공식적 부문에서 일하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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