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재보선 방어선, 與 4+α, 野 5+α…지략대결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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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14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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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한 유권자가 투표를 하고 있다. [사진=이주경제 DB]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여야가 7·30 재·보선을 보름여 앞둔 14일 현 체제의 유지를 위한 심리적 방어선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미니 총선’인 이번 재·보선에서 여야가 방어선 진지 구축에 실패할 경우 당내 반대파의 거센 도전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선거 결과에 따라 새누리당은 박근혜 대통령의 권력누수, 새정치민주연합은 조기 전당대회 국면으로 빠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이날 여야 관계자들의 분석을 종합하면, 새누리당의 1차 목표는 최소 4석 이상 확보다. 현재 147석인 새누리당은 4석만 확보하면 과반을 유지할 수 있다.

새누리당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재·보선 판세와 관련, “전국 15곳 가운데 지난 대선·총선·지방선거에서 이겼던 지역은 5곳에 불과하다”고 목표 전망치를 한껏 낮췄다. 

이는 ‘박근혜 위기론’에 불을 지펴 세월호 참사와 정부의 인사 논란 이후 이탈된 보수층을 재결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내부적으로는 8곳 이상의 승리를 기대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조기 레임덕을 막을 수 있는 마지노선은 4석, 국정운영의 동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의석수는 8석 이상인 셈이다.

여기에는 △서울 동작을 △부산 해운대·기장갑 △울산 남구을 석권과 충청권 3곳(대전 대덕, 충남 서산·태안, 충북 충주)과 경기 5곳(수원 을·병·정, 김포, 평택) 가운데 과반을 차지하겠다는 셈법이 깔렸다.

새누리당이 8석 이상을 차지한다면, 박 대통령의 국정 드라이브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대로 새누리당이 심리적 방어선 구축에 실패한다면, 청와대 우위의 당·청 관계에 대한 변화 요구로 박 대통령의 당 장악력이 급속히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연합의 심리적 방어선은 5석이다. 당초 새정치연합은 기존 지역구인 △수원 을·정 △광주 광산을 △전남 나주·화순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등 5곳과 동작을, 손학규 상임고문이 출격한 수원 병 등 8곳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하지만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의 전략공천에 따른 후폭풍과 야권분열이 현실화되면서 목표 기대치를 5석으로 하향했다.

김 대표는 이날 수원 권선 백혜련 후보 캠프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재·보선 판세와 관련해 “15곳의 국회의원 선거구 중 9곳이 지난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차지했던 곳이고 우리 당이 이겼던 곳은 5석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 내부에선 신주류 지도부가 재·보선 상황이 어려워지자 낮은 기대치로 면피 작전에 쓰고 있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이날 아주경제와 통화에서 “호남 4곳 이외 충청권 1∼2곳, 수도권 6곳 가운데 절반 등 최소 8석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사실상 패배”라고 잘라 말했다. 이 경우 김한길·안철수 체제는 심각한 도전에 직면하면서 조기 전당대회 요구가 봇물 터지듯 나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희웅 민컨설팅 여론분석센터장은 여야의 방어선과 관련, “8대 7이나, 9대 6의 경우 여야 어느 쪽이 승리했다고 보기는 힘들겠지만, 3곳보다 커질 경우에는 패배로 규정할 수 있다”면서 “낮은 투표율과 공천 파동으로 야권 결집에 제약이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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