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한국시간) 잉글랜드 랭카셔의 로열 버크데일GC(파72)에서 끝난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아쉬움을 남긴 선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놓친 박인비(KB금융그룹) 외에도 또 있다.
바로 안선주(요넥스)다.
안선주는 합계 4오버파 292타로 공동 9위를 차지했다. 일본과는 환경이 다른 곳에서, 세계적 선수들과 겨뤄 거둔 성적치고는 괜찮다고 할 수도 있겠다.
안선주는 3라운드 18번홀에서 ‘2온’을 노리고 친 우드 세컨드샷이 그린 왼편 벙커에 빠졌다. 볼은 경사가 심한 벙커측면 모래에 묻히다시피 했고, 안선주는 벙커샷을 위해 발을 다지던중 높은 쪽인 왼발을 모래 깊숙이 박아 스탠스 장소를 만들었다는 이유로 2벌타를 받았다<골프규칙 13-3>.
규칙 재정 13-3/3에도 구체적 사례를 들어 이 조항을 설명해뒀기 때문에 안선주에게 벌타가 부과된 것은 불가피했다.
그런데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홈페이지에 따르면 안선주가 그 홀에서 두 번째 샷을 벙커에 집어넣은 원인이 나와있다. 안선주가 세컨드샷을 하는 순간 뒤에서 사진기자가 연속스윙 촬영을 하느라 ‘소음’을 낸 것이다.
안선주는 놀라 스윙을 제대로 못했고 샷은 당겨져 그린 왼편 벙커에 빠져버린 것이다. 안선주와 캐디가 놀라 그 사진기자를 노려봤으나 이미 볼은 클럽헤드를 떠난 뒤였다.
최고 권위의 메이저대회 우승 판도가 지극히 ‘아마추어적인 요소’에 의해 바뀌어버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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