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설진 “뜨거운 관심, 빛 좋은 개살구 될까 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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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14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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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설진[사진 제공=CJ E&M]

아주경제 국지은 기자 = Mnet ‘댄싱9’ 시즌2 강력 우승후보 김설진에 대한 관심이 높다.

벨기에 ‘피핑톰’ 무용수로 활동하고 있는 김설진은 최근 프로그램을 통해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김설진은 제주도에서 태어나 중학교 때 스트리트 댄스로 춤에 세계에 입문, 고등학교 당시 서울로 전학해 코요테·엄정화 등의 백댄서로 활동한 독특한 이력을 가진 바 있다. 


다음은 김설진과 서면 인터뷰 전문

Q. 김설진 그는 도대체 누구인가? 인간계에 내려온 외계 댄서라는 농담이 있을 정도인데?

A. 어릴 적에 ‘난 분명 어딘가에서 왔을 거야. 내가 태어난 날도 기억 못 하면서 뭘 믿지?’ 라는 엉뚱한 생각을 했었어요. 그런데 제주도에서 태어난 김설진입니다.

Q. 제주 소년이 스트리트 댄서 경험을 거쳐 세계적 현대무용단에 입단한 이력이 흥미롭다. 김원준 코요태 등의 백업댄서로 활동한 적도 있다는데. 지금의 무용가 김설진이 있기까지의 과정은 어땠는지?

A. 글 몇자로 풀기엔 너무 많은 일이 있었어요. 지금 막연히 드는 생각은 또 다른 춤이 있는 곳을 따라가다 보니 자연스럽게 가게 된 것 같아요. 우선 피핑톰에서는 크리에이터로 몇 작품에 출연했고 또 조안무로 작업 몇 개 한거고요. 제가 피핑톰 안무자는 아니에요. 오해하실까 봐. 한국에서 안무 활동을 하다 벨기에로 갔었죠. 갈증 때문에.

Q. 해외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고 국내 현대무용계에서 유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 댄싱9에 도전하는 이유는?

A. 우선 여러 장르를 배워보고 싶었어요. 그러기엔 댄싱9이 모든 장르 댄서들이 모일 수 있으니까, 다른 장르 댄서들과 네트워크가 생기지 않을까 해서였고요. 제 생각엔 현대무용은 동시대에 행해지는 춤을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또 하나는 춤 문화를 조금 더 긍정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지 않을까 해서였습니다. 이건 개인적인 건데 현대무용이 꼭 콩쿠르 작품 같은 것만 있는 건 아니라는 것도 대중에게 소개하고 싶었어요.

Q. 댄싱9에 도전하고 커플미션까지의 과정을 겪으면서 든 느낌이나 생각은? 도전과정에 들었던 생각이나, 방송된 지금 일련의 반응을 보며 드는 생각은?

A. 열정 가득한 댄서들 덕분에 다시 열정이 생겼고요, 정말 멋진 댄서들이 많은 것 같아요. 반응은 솔직히 당황스럽기도 했어요. 지난 시간 동안 대중들에게 알리려 정말 많은 일을 했는데 몇 년이 걸려도 안 됐던 일이 단 몇 회의 방송으로 이뤄진 게 신기하기도 한편으로는 안타깝기도 했어요. 춤에 대한 관심이 방송으로 잠시 반짝해서 끝나거나 어떠한 특정 인물만 조명되는 것보다 정말 ‘춤’도 많이 좋아해 주시고 즐겨주시고 공연장도 찾아주시고 하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정말 숨은 보석 같은 존재들이 많거든요. 물론 공연장을 찾아 주셨을 때 실망 시키지 말아야 하는 게 저희가 할 일이고요.

Q. 드래프트 방송 후에도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고 화제가 되었지만, 이번 커플무대 미션으로 정점을 찍은 듯하다. 댄싱9 자체 최고 시청률이 나온 최고의 1분을 기록하면서 양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와 폭발적인 기사 노출, 엄청난 동영상 조회수 기록 등이 이어지고 있는데, 이 상황에 대한 본인의 소감은 어떤지. 그리고 주변의 반응은?

A. 처음엔 친구들이 장난으로 저한테 조작 사진 보내는 줄 알았어요. 아직까진 실감이 안 나요. 지금 질문받고 안 것도 있어요. 빛 좋은 개살구가 될까 살짝 겁나기도 합니다.

Q. 지금까지 보여준 무대의 안무들이 독특하다. 평소 안무에 대한 영감은 어디서 받는지?

A. 영감은 제 삶에 얽혀있는 모든 부분에서 받아요. 한 가지만 있는 건 아니고요. 정말 모든 부분이요. 그냥 조심하는 건 창작자로써 삶을 예술에 녹여내되 예술이 삶에 들어오는 건 피하고 있어요. 삶이 피폐해지겠더라고요. 자기 합리화 진짜 싫어하거든요. 그전에 한 사람, 인간으로서가 중요하죠. 혼자 사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많은 예술가의 작품을 좋아하긴 하지만 그들이 삶이 모두 좋진 않아요.

아마 다른 방식으로 표현한 현대무용을 보셔서 그러신 것 같아요. 아직 방송에서 대부분 발레에 기반을 둔 현대무용 테크닉만 생각하시는 경우가 많은데요, 사실 현대 무용은 틀이 없고 자유로운 춤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렇게 배웠고요. 그래서 진짜 근본적인 현대무용이 뭘까라는 고민을 많이 하게 된 것 같아요. 움직임에 오리지널리티를 많이 고민하고 있어요. 어디선가 본 것 같은 거 말고 진짜를요. 아직도 계속 찾는 과정 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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