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진수 이주예 정순영 기자 =Q. 개그콘서트’의 새 코너 ‘만수르’가 인기 코너로 급부상하고 있죠? 확실히 만수르에 대한 사람들의 호기심은 대단한 것 같네요?
- 세계적인 부호 만수르를 풍자한 ‘만수르’ 코너가 개그콘서트에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만수르로 분한 송준근은 코너에서 그림 모나리자 매입가가 1500억이란 말에 “중고라 싸네”라는 반응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는데요.
또 만수르는 집 안에서 길을 잃었다는 전화에 “직진하면 안방 사거리, 부엌 톨게이트가 나온다”라고 해 웃음폭탄을 던졌습니다.
또 아들이 생일파티 MC로 김준현을 불러 달라고 하자 “네가 거지야? ‘금’ 들고 서 있어”라며 나무라기도 했고요.
가정교사로 등장한 김기열이 “많이 벌 땐 8000만 원정도”라고 말해자 “월급 말하는 거냐”라고 밝혀 부자의 눈높이를 풍자하기도 했습니다.
오나미가 만수르의 딸로 등장해 “백화점에 갔는데 예쁜 게 정말 많았다”고 자랑하자 “백화점을 사줄게”라고 아무렇지 않은 척 말하기도 해 웃음 뒤에 씁쓸한 단면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만수르는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국의 왕자로 재산은 약 200억 파운드(한화 약34조원) 이상이라고 하는데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주식과 부동산 등 등기자산을 모두 합쳐야 12조9000억원이라고 하니 그 규모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얼마 전 JTBC ‘썰전’에서는 만수르의 둘째 부인의 미모가 한차례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만수르의 유명한 어록인 ‘부가 뭔지 보여주겠다’라는 발언은 맨시티 인수에 관여한 회사 관계자의 말로 밝혀진 바도 있습니다.
한편 이번 ‘만수르’ 코너에 대한 시청자들의 평도 호불호가 갈리고 있습니다.
한 네티즌은 댓글을 통해 “개콘 만수르, 실존인물의 부를 재미있게 풍자한다지만 하나의 문화권을 묘사한다는 면에서 위험해 보인다. 복식, 도덕, 등장인물들 이름까지 그쪽에선 안 웃기고 모욕적으로 느낄 소지가 많다. 타 문화권을 웃음 소재로 삼을 땐 백 번 조심해야 하는데..”라는 글을 남겼습니다.
또 한 네티즌은 “개콘 만수르 웃기긴 한데 술자리나 사석에서 우스갯소리로 하는 말들을 공영방송에서 해도 되려나 모르겠네. 그러다 진짜 만수르가 만에 하나 화나기라도 하면 그 감당을 어떻게 하려고... 만수르가 죽은 사람도 아니고 멀쩡히 살아있는데”라며 걱정하는 댓글도 남겼습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지금 나오고 있는 만수르 서민체험이란 기사 다 오보다. 언론들은 또 가십거리라고 하고 있네. 쉽게 생각해보면 만수르가 일국의 부총리 역할도 수행하고 있는데 10억 어쩌고 저쩌고 하겠니?”라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Q. 만수르라는 개그코너가 이렇듯 하루 종일 회자되는 것을 보면 천문학적인 재산에 대한 사람들의 동경과 호기심은 어쩔 수 없는 일인가봅니다. 그저 괴리감있는 부자들의 이야기만 다룰 것이 아니라 서민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통쾌한 대사 한마디씩 날려준다면 더 재밌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