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고려시대 공예예술의 진수를 보여주는 '고려 나전칠기 경함'이 900년만에 고국 품으로 돌아왔다.
(사)국립중앙박물관회(회장 김정태)가 일본의 개인 소장가로부터 구입해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했다. 15일 국립중앙박물관은 이 나전칠기함을 언론에 실물을 공개했다.
보존상태가 매우 양호하다. 높이 22.6cm, 폭41.9 X 20.0cm의 크기로 무게는 2.53kg으로 고려 후기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 전복껍데기를 종잇장처럼 얇게 갈아낸 자개를 일일이 무늬대로 오려낸 줄음질 기법과 자개를 가늘게 잘라내어 무늬를 표현한 끊음질 기법은 고려 공예예술을 상징하는 고난도 기법이 도드라진다. 특히 모란당초무늬가 주로 새겨진 이 나전경함은 일본 키타무라미술관에 소장된 작품과 거의 일치한다고 국립중앙박물관이 밝혔다
국립중앙박물관 김영나 관장은 "'경함'은 불교 경전을 보관하는 용도로 제작된 함이다. 뚜껑 윗부분의 각 면 모서리도 날카롭게 각이 지지 않고 부드럽게 처리하는 고려 나전칠기의 특징을 보여준다"며 "이런 함은 고려시대 불화에서도 발견된다"고 설명했다. 면서 "각 면 모서리도 날카롭게 각이 지지 않고 부드럽게 처리하는 고려 나전칠기의 특징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나전칠기는 청자, 불화와 함께 고려문화의 정수로 평가받는다. 완전한 형태를 유지한 나전칠기는 전 세계적으로 10여점 정도만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존하는 나전경함은 모두 8점으로 일본, 미국, 유럽 등의 박물관이나 개인이 소장하고 있다.
국내에는 국립중앙박물관의 소장하고 있는 깨진조각 '나전 대모불자' 1점을 제외하고 완형 작품은 단 한점도 남아있지 않았었다.
고려 나전칠기는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천년을 이어 온 빛, 나전칠기'(2006)와 호암미술관 특별전 '대고려국보전'(1995)에서 공개된 적이 있지만 현존하는 수량도 적은 데다 대부분 국외에 있는 까닭에 일반인이 제대로 감상할 기회가 거의 없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기증에 따른 유물등록절차를 진행한후 상설전시실에서 관람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