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년만에 돌아온 고려나전칠기경함..국립중앙박물관회, 일본서 구입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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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15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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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공개된 고려나전칠기경함.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고려시대 공예예술의 진수를 보여주는 '고려 나전칠기 경함'이 900년만에 고국 품으로 돌아왔다. 

 (사)국립중앙박물관회(회장 김정태)가 일본의 개인 소장가로부터 구입해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했다. 15일 국립중앙박물관은 이 나전칠기함을 언론에 실물을 공개했다.

  보존상태가 매우 양호하다. 높이 22.6cm, 폭41.9 X 20.0cm의 크기로 무게는 2.53kg으로 고려 후기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 전복껍데기를 종잇장처럼 얇게 갈아낸 자개를 일일이 무늬대로 오려낸 줄음질 기법과 자개를 가늘게 잘라내어 무늬를 표현한 끊음질 기법은 고려 공예예술을 상징하는 고난도 기법이 도드라진다. 특히 모란당초무늬가 주로 새겨진 이 나전경함은 일본 키타무라미술관에 소장된 작품과 거의 일치한다고 국립중앙박물관이 밝혔다

 국립중앙박물관 김영나 관장은 "'경함'은 불교 경전을 보관하는 용도로 제작된 함이다. 뚜껑 윗부분의 각 면 모서리도 날카롭게 각이 지지 않고 부드럽게 처리하는 고려 나전칠기의 특징을 보여준다"며 "이런 함은 고려시대 불화에서도 발견된다"고 설명했다. 면서 "각 면 모서리도 날카롭게 각이 지지 않고 부드럽게 처리하는 고려 나전칠기의 특징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또한 "1231년 몽고의 침략으로 고려에서는 나라의 평안을 기원하기 위해 대장경을 만들고 이에 따라 불교 경전을 보관하는 경함이 대량으로 제작되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나전경함 앞면 세부모양(당초무늬)]


 
나전칠기는 청자, 불화와 함께 고려문화의 정수로 평가받는다. 완전한 형태를 유지한 나전칠기는 전 세계적으로 10여점 정도만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존하는 나전경함은 모두 8점으로 일본, 미국, 유럽 등의 박물관이나 개인이 소장하고 있다.
 
 국내에는 국립중앙박물관의 소장하고 있는 깨진조각 '나전 대모불자' 1점을 제외하고 완형 작품은 단 한점도 남아있지 않았었다.  

 고려 나전칠기는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천년을 이어 온 빛, 나전칠기'(2006)와 호암미술관 특별전 '대고려국보전'(1995)에서 공개된 적이 있지만 현존하는 수량도 적은 데다 대부분 국외에 있는 까닭에 일반인이 제대로 감상할 기회가 거의 없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기증에 따른 유물등록절차를 진행한후 상설전시실에서 관람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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