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문화창의 직업 저평가돼 우수문화인력 육성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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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15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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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정보통신(IT) 전문가 등 기술창의 인력은 전 산업에 걸쳐 임금 프리미엄이 있지만 문화창의 직업은 그렇지 못해 우수한 문화인력 육성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황수경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15일 '창의인력의 고용 현황과 임금프리미엄' 보고서를 통해 "기술적 창의성과 달리 문화적 창의성에 대해서는 저평가가 나타나고 있다"며 "새로운 가치창출에서 문화적 콘텐츠와 스토리의 힘을 이해하고 장려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황 연구위원은 창의인력이 종사하는 창의직업을 '창의적 숙련을 요구하는 직업'으로 정의하고 크게 문화·예술 및 스포츠와 관련된 '문화창의직업', ICT(정보통신기술)와 관련된 '기술창의직업', 행정·금융 등 기타 전문서비스 관련 '창의숙련직업' 등 3가지로 구분했다.

이들 창의직업 종사자는 지난 2012년 우리나라 총 고용의 12%인 294만명이며 이 가운데 기술창의인력이 117만명으로 가장 많았다. 창의숙련인력과 문화창의인력은 각각 106만명, 71만명이었다.

창의 직업의 시간당 평균임금은 1만8100원으로, 비창의 직업의 1만700원보다 많았다.

특히 창의숙련직업의 평균임금은 2만1900원으로 가장 높았고 기술창의직업 1만7500원, 문화창의직업 1만2800원 등 순이었다.

그러나 근로자의 학력과 근속, 경력 등 다른 요인을 통제하고서 살펴보니 비창의 직업에 비해 기술창의 직업과 창의숙련 직업만 임금프리미엄이 존재하고 문화창의 직업에서는 일부 분야를 빼고는 오히려 임금페널티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창의직업은 전산업에 걸쳐 15.4%의 임금프리미엄이 있었다. 프리미엄 수준이 높은 ICT산업(14.2∼23.5%)을 포함해 대부분 산업에서 프리미엄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창의숙련직업은 전산업에서 37.1%의 높은 임금프리미엄을 받으며 ICT산업(80.5∼90.5%), 문화산업(65.5∼69.9%) 등에서 특히 프리미엄이 높았다.

반면 문화창의직업은 11.2%의 임금페널티가 있었다. 문화산업(12.1∼21.2%)과 연관산업(20∼23%)에서는 임금프리미엄이 있었지만 기타산업(-22.7∼-18.4%)에서는 상당히 큰 수준의 임금페널티가 존재했기 때문이다.

황 연구위원은 "경제 전반에서 문화적 창의성의 가치창출 구조가 상대적으로 미약해 저평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이런 여건은 우수한 문화인력을 육성하는 데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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