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박근혜 대통령이 "내각 2기가 이제 시작이 된다. 당도 새 지도부가 출범을 하고 처음부터 호흡을 맞추기가 좋을 수도 있다"며 "호흡을 맞춰서 국가적으로 큰 과제인 경제회복과 국가혁신을 잘 해주시기를 부탁한다"는 말에 대한 화답이었다.
이를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무성 대표가 예상보다 박 대통령에게 더욱 친밀한 제스처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한때 친박 좌장이었다가 이제는 비박계로 일컬어지는 자신과 박 대통령과의 첫 만남에서부터 혹여 어색함이 내비칠까, 최대한 부드럽게 화답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일찌감치 김무성 대표가 친박계가 주도하는 현 새누리당이 정부의 '거수기'라는 비난에서 탈피해 '할 말은 하는' 집권여당의 모습을 보이겠다고 공언했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청와대의 잇따른 인사난맥이 계속되는 가운데 '대탕평 인사'를 강조해온만큼 김무성 대표가 얼마나 적극적 으로 2기 내각 구성에 목소리를 낼 지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김무성 대표는 15일 당 대표 선출 직후 기자간담회에서도 "그동안 당이 구석구석에 있는 여론을 경청해서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역할이 부족했다"고 지적하며 "서청원 후보도 과감한 진언을 하겠다고 했는데 똑같은 소리다. (진언이) 부족하다고 당에서 많이들 생각하고 있다"며 '수평적 당청관계'를 강조했다.
김무성 대표와 함께 비박계로 분류되는 김태호, 이인제 의원도 이번에 최고위원에 합류하면서 수평적 당청관계는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추후 임명되는 지명직 최고위원 2명도 김무성 대표와 호흡을 같이할 인사로 채워질 경우, 과거 어느때보다 당내 비주류 세력이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김무성 대표는 '무대(김무성 대장)'라는 별명처럼 특유의 리더십과 카리스마로 당을 장악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와 동시에 그간 세를 누렸던 친박계 인사들도 빠른 속도로 당내 자리를 잃어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친박계 좌장격인 서청원 의원은 김무성 대표에 이어 2위를 기록하며 최고위원에 합류했지만, 첫 최고위원회에 이어 박 대통령과의 오찬에도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했다.
서 의원은 전당대회 막바지에는 "대표가 되든 되지 않든 당을 위해 헌신하고 화해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 대표 탈락과 함께 김 대표와 1만4400여표(8.1%포인트)나 차이가 벌어진 것에 적잖은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향후 거취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김무성 대표는 당대표 선출 직후 첫 최고위원회를 경기도당에서 열면서 7.30 재보선 승리로 과반의석을 확보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향후 당내 인사도 재보선 뒤로 미뤘다. 이날 김 대표는 "7.30 재보선에서 경기도에서 다섯 분의 후보가 출마하는데 모두 다 당선시키겠다는 의지를 경기도민 여러분들께 보여드리기 위한 것"이라며 "이번에 안정적인 원내 과반 의석 확보가 현재 굉장히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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