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전국 15곳에서 치러지는 7·30 재·보선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17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선거 초반 새누리당의 우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세월호 참사와 박근혜 정부의 인사 쇼크, 통상적으로 재·보선이 여권의 무덤이라는 점 등을 감안하면, 공천 과정에서부터 논란을 야기한 야권이 선거전략 부재 등 총체적 난국에 빠진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여야의 간판급인 새누리당 나경원(서울 동작을) 후보가 야권 후보를 압도한 것과는 달리, 새정치민주연합 손학규(수원정) 후보는 오차범위 내에서 뒤지는 것으로 조사, 제1야당이 범야권 지지층 결집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16일자 중앙일보에 따르면, 중앙일보 여론조사팀과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이 10~15일 격전지 10곳(판세가 굳은 영·호남 제외)의 유권자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은 7곳, 새정치연합은 1곳에서 각각 우세를 보였다. 2곳은 오차범위 내에서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양새다.
새누리당이 우세를 보인 지역은 최대 격전지인 ‘서울 동작을’을 비롯해 △수원을 △수원정 △김포 △대덕 △충주 △충남 태안·서산 등 7곳이다.
새정치연합은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인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가 나서면서 격전지로 꼽힌 전남 순천·곡성에서 우위를 보였다.
수원정과 평택을 지역은 혼전 양상을 보였다. 다만 수원정에선 새누리당 김용남, 평택을에선 새정치연합 정장선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최대 격전지 동작을에선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가 43.2%를 기록하며 ‘포스트 박근혜’의 위용을 보여줬다.
반면 새정치연합의 기동민 후보(15.0%)와 정의당 노회찬 후보(12.8%)는 다소 힘이 부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새정치연합과 정의당 간의 야권연대가 선거 막판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수원을에선 새누리당 정미경 후보(44.3%)가 새정치연합 백혜련 후보(20%)를 더블 스코어 차로 앞섰다. 이 지역 18대 의원을 지낸 정 후보의 높은 인지도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관심을 모은 수원병에선 새누리당 김용남 후보(36.1%)가 새정치연합 손학규 후보(34.7%)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다만 양 후보의 격차는 1.4% 포인트에 불과했다.
중앙일보는 이와 관련해 “2002~2006년 경기지사를 지낸 손 후보가 인지도에서는 크게 앞서지만 이 지역은 새누리당 소속인 남경필 경기지사가 내리 다섯 번 당선한 곳”이라고 전했다.
수원정에선 새누리당 임태희 후보(33.7%), 새정치연합 박광온 후보(21.5%), 정의당 천호선 후보(7.3%)의 순으로 나타났다. 동작을과 마찬가지로 수원정 지역도 야권연대가 변수로 부상할 전망이다.
평택을에선 새정치연합 정장선 후보가 37.7%를 기록, 새누리당 유의동 후보(33.0%)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고, 경기 김포에선 새누리당 홍철호 후보(37.0%)가 야권의 차세대 대선 주자인 새정치연합 김두관 후보(28.9%)를 제쳤다.
충청권에선 대전 대덕의 경우 새누리당 정용기 후보(43.0%), 새정치연합 박영순 후보(33.1%), 충주에선 새누리당 이종배 후보(46.7%), 새정치연합 한창희 후보(26.3%), 서산·태안의 경우 새누리당 김제식 후보(35.1%), 새정치연합 조한기 후보(23.6%) 순으로 집계, 전체적으로 새누리당이 우세했다.
‘박근혜의 남자’ 대 ‘노무현의 남자’의 대결로 불리는 전남 순천·곡성에선 새정치연합 서갑원 후보가 37.1%를 기록했다.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는 28.1%에 그쳤다.
한편 이번 조사는 7·30 재·보선 격전지 10곳의 유권자 800명(유선전화 600명·휴대전화 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5% 포인트, 평균 응답률은 27.6%였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고하면 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