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득균 기자 =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초로 전반기 10승(5패)을 달성한 '괴물' 류현진(27·LA 다저스)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류현진에게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꿈을 심어준 멘토이자 우상인 '코리안 특급' 박찬호도 이루지 못한 전반기 10승을 이미 달성했다. 더 나아가 한 시즌 최다승(18승)기록을 깰 수 있을지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미 지난해 선발 투수로 자리 잡아 14승(8패)을 거두고 올해로 2년 연속 두 자리 승수를 달성하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앞서 박찬호는 10승에 도전한 바 있었지만, 달성하지 못했다. 2000년 LA 다저스에서 뛰던 박찬호는 21번째 선발등판이었던 7월 21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6이닝 3실점하고,시즌 10승째를 올렸다. 당시 박찬호는 15번째 선발등판이던 6월 19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7이닝 3실점으로 시즌 9승째를 따낸 뒤, 올스타 브레이크까지 네 차례 도전했으나 10승을 따내지 못했다. 결국 5경기에서 3패를 거둔 끝에 21번째 등판 경기에서 10승 고지를 밟았다.
지금까지 류현진의 페이스 역시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박찬호보다 아홉수를 좀 더 일찍 극복했다. 류현진은 시즌 14번째 등판이었던 지난달 23일 샌디에이고전에서 9승째를 따낸 뒤, 승수 추가에 애를 먹었다. 3경기에서 2패를 거둔 끝에 18번째 등판에서 두 자릿수 승리를 따냈다. 결국 박찬호가 해내지 못했던 전반기 10승 타이틀을 따냈다. 류현진에게 전반기 10승은 메이저리그 '정상급 투수' 반열에 올랐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큰 의미를 갖는다. 올 시즌 양대 리그를 통틀어 전반기에 10승을 따낸 투수는 총 21명이다. 내셔널리그(총 15개 팀)에선 정확히 10명이다. 다승 공동 1위의 승수는 12승. 결국 10승은 여러 가지 지표에서 최정상급 반열에 올라섰음을 의미한다.
한편, 다저스는 후반기 65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정확히 5인 선발로테이션이 돌아간다고 추산하면, 12~13경기 정도 선발 등판할 것으로 보여진다.
전반기와 비슷한 추세로 진행된다고 가정했을 때 류현진은 박찬호의 한 시즌 최다 18승(10패)를 뛰어넘어 마의 19승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분명한 것은 후반기 경기 운영 능력에 있어서 변수가 따른다는 것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류현진의 별명 '괴물'이 괜히 붙었겠는가? 주자 말루 상황에서도 특유의 위기 관리 능력을 선보이며 실점을 허용하지 않는 강한 정신이 후반기에도 빛을 발할 것이다. 데뷔 2년차에 이미 정상급에 선 류현진의 최종 승수는 몇 승이 될까. 2000년 박찬호의 시즌 최다인 18승(10패)의 기록을 깰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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