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라인' 해외증시 상장에도 시큰둥… "거품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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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16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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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코스피 시총 5위 네이버가 자회사 '라인'을 해외증시에 상장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으나, 주가는 미국발 기술주 거품 논란에 묻혀 되레 약세를 보였다.

16일 한국거래소는 네이버를 상대로 이같은 상장설에 대한 답변을 요구했으며, 회사는 일본 또는 미국 증시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비해 네이버 주가는 3.39%(2만8000원) 하락한 79만9000원을 기록하며, 나흘 만에 80만원 아래로 밀렸다.

주요 증권사는 이날 오전 라인이 상장될 경우 모회사인 네이버를 넘어서는 시총을 확보할 것으로 내다봤다. 네이버 시총은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26조원을 상회하고 있다.

네이버 측은 답변 공시에서 "일본 상장을 위해 동경증권거래소를 비롯한 관련기관에 상장신청서를 제출했다"며 "구체적인 상장 방법, 시기에 대해서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업계는 연내 기업공개(IPO) 일정을 구체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라인이 상장될 경우 시총은 29조원 안팎이 될 것으로 점쳐졌다.

이창영 동양증권 연구원은 "라인 가입자 수는 현재 4억8000만명이고, 연말이면 6억명에 이를 전망"이라며 "예상 시총이 28조5000억원, 현재 기업가치는 23조원"이라고 말했다.

정재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2분기 네이버 실적은 라인이 견인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해외증시 IPO가 가시화된 점에 주목할 만하다"고 전했다.

반면 네이버나 라인 같은 기술주에 대해 고평가 논란도 나오고 있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현지시간 15일 일부 소셜미디어, 바이오테크주가 고평가됐다는 발언을 내놓았다. 미 연준 의장이 이례적으로 기술주 거품을 지적한 것이다.

페이스북을 비롯한 대표적인 미 소셜미디어주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이는 네이버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여기에 IPO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의견도 나온다.

주요 증권사는 네이버가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시장이 안심할 만한 2분기 실적을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우리투자증권은 2분기 네이버 영업이익을 전년동기대비 40% 이상 증가한 1953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장 예상치 평균인 1851억원보다 약 100억원 많은 액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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