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ㆍ중 IPO시장 최대 호황… 한국도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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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17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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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종곤 기자 = 미국ㆍ중국 기업공개(IPO) 시장이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는 가운데, 부진했던 국내 IPO도 되살아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IPO 시장 역시 삼성SDSㆍ삼성에버랜드 상장을 골자로 한 삼성그룹 지배구조 이슈와 맞물려 공모주 열풍이 기대되고 있다.

여기에 정부도 IPO 기업에 대한 지원책을 내놓고 있어 마땅한 투자처를 못 찾던 증시 주변자금을 상당 부분 흡수할 것으로 보인다.

윤정선 현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IPO 시장에서 가장 두각을 보이는 곳은 미국"이라며 "미 시장은 2008년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이미 회복했다"고 말했다.

윤 연구원은 "이런 해외 IPO 시장 훈풍은 국내에서도 공모주 열풍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특히 삼성그룹 이슈와 맞물려 모처럼 IPO 시장 활황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국내 IPO 시장은 이미 기지개를 켜고 있다.

한국거래소 자료를 보면 국내 증시에서 신규 상장 건수는 상반기 총 21건으로 아시아 주요국 가운데 4위를 기록했다. 이는 코스피와 코스닥, 코넥스 신규 IPO뿐 아니라 이전ㆍ재상장도 모두 포함된 수치다.

그러나 상반기 신규 상장 가운데 절반은 초기 벤처기업 중심인 코넥스에서 발생했다. 여전히 새내기주에 대한 투자자 수요를 채우기에는 부족한 상황인 것이다.

다만 증시가 전반적으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가운데 공모주로 자금 유입은 많지는 않아도 꾸준히 이뤄지는 모습이다. 올해 들어 15일까지 국내 공모주펀드에 들어온 돈은 약 1350억원에 이른다. 공모주펀드 수익률도 같은 기간 1.8%에 달해 국내 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0.5%)을 앞섰다.

물론 미 IPO 시장 성장세에는 한참 못 미친다. 미국 IPO시장에서 약 500억원 이상 자금을 조달한 건수는 2009년 63건(219억 달러)에서 2013년 222건(549억 달러)로 늘었다.

수익률도 양호했다. 2013년 IPO 기업 가운데 80%가 연말에 이르러 공모가를 웃돌았다. 첫 거래일 평균 상승률은 17%로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은 본국 IPO 시장 침체에 미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중 기업이 2분기 미 증시에서 조달한 자금은 총 35억 달러로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4분기 이후 가장 많았다.

오는 8월 미 증시 상장을 앞둔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는 한 번에 250억 달러를 끌어모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012년 160억 달러를 조달한 페이스북을 한참 앞서는 수치다. 

국내 증시도 하반기 들어서는 IPO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당장 삼성SDS와 삼성에버랜드, 쿠쿠전자, NS쇼핑을 비롯한 IPO 예정주가 하반기 조달할 돈만 최대 4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도 최근 온라인 메신저업체인 자회사 라인을 해외에 상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 연구원은 "저성장ㆍ저금리 시대를 맞아 대안투자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며 "대안투자로 공모주에 투자하는 펀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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