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17일 롯데 측이 제출한 제2롯데월드 저층부 임시사용 신청에 대해 안전 등 미비사항을 보완하도록 롯데에 통보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임시개장 승인을 거부한 것이다.
서울시는 지난달 9일 롯데로부터 임시사용 승인신청을 접수했지만 각종 안전사고, 석촌호수 수위 저하, 싱크홀 발생 등으로 시민 불안이 커진데다 시민자문단도 다수 미비사항을 지적해 내부 검토 끝에 이같이 결정 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임시개장 후 잠실역 주변 도로의 교통 혼잡을 안정시키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며, 롯데에 교통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청했다.
또 잠실역 주변 교통체계개선사업(TSM), 택시정류소와 관광버스 승하차 공간 확보 공사를 임시사용 승인 전까지 마칠 것과 공사차량 안전 확보 대책, 교통량 감축 방안 제출도 주문했다.
시는 저층부가 개장하더라도 초고층 타워동 공사가 계속되기 때문에 공사장 안전 대책을 더 자세히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롯데는 앞서 공사안전구역 확보, 낙하물 비산(飛散) 방지대책을 내놨지만 시는 낙하물의 종류·무게·높이별 방호대책과 더 구체적인 낙하물 비산 범위 시뮬레이션이 필요하다고 통보했다.
23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시민자문단 역시 저층부 임시개장에 대해 “석촌호수 수위 저하 등 사회적 논란이 많고 임시개장 땐 하루 수십만 명이 이용하게 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더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롯데는 “서울시 현장 점검 과정에서 지적된 사항에 대해 이미 상당 부분 조치를 마쳤지만 정식으로 보완 통보가 오면 조속한 시일 내 조치하겠다”며 “내수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큰 영향을 주는 현장인 만큼 최선을 다해 개장을 준비하겠다”고 답했다.
2016년 말 준공 예정인 제2롯데월드는 123층(555m)의 초고층 건축물로, 저층부 3개동은 개장 시 하루 20만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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