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헬기 추락 원인…"기상탓 또는 기체 이상 가능성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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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17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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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10시 53분께 광주 광산구 장덕동 부영아파트 옆 인도에 헬기가 추락했다.[사진=트위터 ]

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  세월호 참사 현장 지원활동을 마치고 복귀하던 소방헬기가 광주 도심 인도에 추락해 탑승자 5명 전원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를 두고 추락 원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사고 발생 시각에는 비가 내렸지만 헬기 운항이 어려울 정도는 아니어서 기상 등 외부적인 요인이 작용했을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17일 오전 10시 53분께 광주 광산구 장덕동 부영아파트 옆 인도에 헬기가 추락했다. 이 헬기는 지난 4월 29일부터 세월호 사고 해역에서 수색지원 임무를 시작했다. 지난 14일부터 다시 투입된 이 헬기는 나흘째 유실물 수색작업을 하려다 진도 해역 기상 악화로 포기하고 강원도로 복귀하던 중 사고가 났다. 이 헬기는 모두 4차례 사고 해역 수색 지원에 나섰다.

헬기는 이날 오전 8시 47분 광주비행장을 출발해 진도 팽목항으로 이동했으나 "비가 와서 시야 확보가 어려워 현장 진입이 어렵다. 귀대하겠다"며 본부에 보고한 뒤 철수했다. 광주비행장으로 복귀한 헬기는 오전 10시 49분 이륙했고 4분 뒤인 10시 53분께 광주 광산구 장덕동의 한 도로에 추락했다.

이 사고로 탑승자 5명이 모두 숨졌다. 탑승자는 조종사 정성철(52) 소방경, 조종사 박인돈(50) 소방위, 정비사 안병국(39) 소방장, 구조대원 신영룡(42) 소방교, 구조대원 이은교(31) 소방사다. 이들은 이번에 두 번째 수색 지원에 나섰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광주지역에 장맛비가 내리고 있던 점으로 미뤄 기상악화로 인해 헬기가 추락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오전 10~11시 광주 광산구의 강수량은 5㎜, 풍속은 초속 0.9m가량으로 돌풍이나 천둥·번개도 없었다. 돌풍이나 천둥·번개는 관측되지 않았지만 구름이 낮게 깔려 시야확보에 다소 어려움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목격자들은 헬기가 멀리서 날아오는 순간부터 저공비행을 했고 추락 직전 4~5초가량 프로펠러 굉음을 내며 선회하다가 기체 앞부분부터 꼬꾸라지듯 추락했다고 전했다. 추락하기 전부터 불이 붙어 있었다는 목격담으로 미뤄 운항 중 기체 이상이 생겨 추락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추락한 헬기는 2001년에 제작돼 국내에 들여온 것으로 일반적인 소방헬기의 사용연한(20년)을 고려하면 노후 기종은 아니라고 소방방재청은 밝혔다. 헬기는 또 지난 7일 정비 점검을 받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엔진에 새가 들어가면서 화재가 발생하는 일명 '버드 스트라이크'의 가능성도 사고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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