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 우리 측 지역 '평화의 집'에서 열린 이날 협의에서는 아시안게임에 참가할 북측 선수단과 응원단 규모, 이동 방식, 응원방식 및 숙소, 체류비 문제 등 관련 사안들이 폭넓게 논의됐다.
그러나 양측은 오전과 오후 2차례에 걸쳐 협의에 나섰지만 주요 쟁점에서 적지 않은 이견을 보여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남북은 실무접촉을 다시 열어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지만, 구체적인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
북한은 이날 접촉에서 우리 정부가 부정적 입장을 밝혀 온 아시안게임 공동응원 등 그동안 예상돼 왔던 일부 제안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는 단일팀과 공동 응원에 대해선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고 응원단 규모도 적정 수준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접촉에는 우리 측에서 권경상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 사무총장 등 3명이, 북측에서는 손광호 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 겸 서기장 등 3명이 대표로 참석했고 북측에서는 손광호 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 겸 서기장 등 3명이 대표로 참석했다.
우리 정부는 북한이 희망할 경우 북한 항공기나 만경봉호와 같은 선박으로 선수단과 응원단이 이동하는 방안을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북한 선수단이나 응원단이 북한 고려항공기나 만경봉호를 타고 인천에 오면 5.24 조치 이후 북한 항공기와 선박이 우리 측에 들어오는 첫 사례가 된다.
남북이 체육분야 회담을 가진 것은 지난 2008년 2월 베이징올림픽 남북응원단 관련 제2차 실무접촉 이후 6년 5개월여 만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