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남자골퍼로는 최고의 랭킹(15위)에 올라있는 마쓰야마 히데키(일본)가 브리티시오픈 첫날 깔끔한 규칙해석으로 화제가 됐다.
대회를 주관하는 영국왕립골프협회(R&A) 홈페이지에 따르면 마쓰야마는 17일(현지시간) 로열 리버풀GC 17번홀(파4)에서 세컨드샷이 그린주변 벙커에 들어갔다.
가 보니 윗부분만 간신히 보일 정도로 볼이 모래에 박혔다. 마쓰야마는 볼에 마크한 것이 보이지 않아 그 볼이 자신의 것인지 확신할 수 없었다.
이 경우 무작정 벙커샷을 했다가 나중에 다른 골퍼의 볼임이 확인되면 오구플레이로 2벌타를 받아야 한다<규칙 15-3b>.
따라서 자신의 볼인지를 확인한 후 벙커샷을 해야 하는데, 확인하는 길은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 마커에게 통보한 후 볼을 집어올릴 수 있다<규칙 12-2>. 둘째 볼을 확인하기 위해 모래를 제거할 수 있다<규칙 12-1a>.
마쓰야마는 경기위원의 도움을 받아 후자의 방법을 하기로 했다. 그는 경기위원이 보는 가운데 손가락으로 자신의 볼마크가 확인될 때까지 모래를 조금씩 제거했다. 그 볼은 자신의 볼로 확인됐다. 그러자 마쓰야마는 원래 볼이 놓였던 라이대로 모래를 다시 볼에 덮었다. 모든 과정이 물흐르듯 적절했다.
그는 벙커샷을 홀옆에 떨궈 파로 마무리했다. 첫날 스코어는 3언더파 69타로 타이거 우즈(미국) 등과 함께 공동 10위.
마쓰야마는 골프규칙을 이해하고 적용하는 수준에서도 아시아 톱랭커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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