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상반기 동안 각 방송사가 드라마 광고 판매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은 어마어마하다. 그렇다면 가장 많은 수익을 낸 드라마는 무엇일까.
지난 2일 첫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운명처럼 널 사랑해'(극본 주찬옥·연출 이동윤)는 방송 전부터 광고가 완판되는 신기록을 세웠다. 올해 MBC 드라마 중에서는 올해 들어 처음이다. 본편에 이어 재방송까지 완판이라는 이례적 기록은 12년 만에 다시 만난 장혁과 장나라의 호흡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권상우와 최지우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던 SBS 월화드라마 '유혹'(극본 한지훈·연출 박영수)도 광고 완판 기록을 세웠다. 1회와 2회 모두 광고 완판 행진을 이어가면서 명실상부 대한민국 대표 배우의 위엄을 과시했다.
종영된 '쓰리데이즈' 역시 광고 완판 신화를 이뤘다. 방송 전 일찌감치 1,2회 광고를 완판 시키더니, 4회까지 10억 원이 넘는 광고 수익을 거뒀다. 제작사 골든썸픽쳐스는 "뚜껑이 열리기 전인 1회, 2회는 막강한 출연진과 제작진에 대한 기대감으로 광고 시장을 움직였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3, 4회의 경우 1, 2회 방송 후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과 엄청난 호응에 대한 영향으로 광고가 완판됐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상반기 가장 높은 광고 수익을 거둬드린 작품은 단연 '별에서 온 그대'(극본 박지은·연출 장태유·이하 '별그대')를 꼽을 수 있다. 총 7분 동안 광고를 방송한 '별그대'는 종영까지 전회 완판 신화를 이루면서 약 90억 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추산된다.
방송 3사는 광고 시간을 포함해 최대 75분까지 방송하기로 했다. 평균적으로 72분 방송되는 시스템을 감안하면 15초짜리 광고를 기준으로 24개에서 30개까지 광고를 내보낼 수 있다. 15초 광고 기준 단가가 1500~1600만 원 선인 것을 반영하면 각 드라마는 회당 3억 6000만 원 이상의 광고 수익을 낼 수 있다.
광고 업계 관계자는 "드라마 방송 직전 광고료가 방송 후 광고료보다 비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송 전 광고를 선호하는 이유는 광고 효과가 상당하기 때문"이라며 "광고주들도 두 배의 광고료를 지불하더라도 열 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시간대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방송 관계자 역시 "드라마가 흥행에 성공할수록 광고 문의가 쇄도한다. 하지만 광고할 수 있는 시간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광고주들 간에 눈치싸움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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