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연이은 비(非) 게임 기업 인수를 통한 사업 다각화로 실적 회복을 꾀하고 있는 NHN엔터테인먼트(이하 NHN엔터)가 18일, 하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꼽히는 온라인 MMORPG ‘데빌리언’을 공개하며 하반기 게임사업 강화를 선언했다.
온라인게임 시장 석권을 예고한 ‘데빌리언’을 앞세운 NHN엔터는 하반기에 20여종에 이르는 모바일게임 라인업도 공개할 예정이다. 여기에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 꼽히는 웹보드게임의 부진을 해결한 ‘모바일 웹보드게임 가이드라인’ 역시 이르면 7월중 협의가 마무리될 것으로 알려져 실적 회복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시너지 효과 노리는 M&A로 수익 다각화
NHN엔터는 지난 6월 27일, 국내 3대 취업포털 중 하나인 인크루트의 지분 50%를 약 100억원의 금액으로 인수했다. 앞서 NHN엔터는 데이터 보안 솔루션 기업인 피앤피씨규어를 약 600억원에 달하는 금액으로 인수했으며 관란권 예매 사이트 티켓링크의 경영권도 확보했다.
인크루트와 피앤피씨큐어, 그리고 티켓링크는 게임 산업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다. 하지만, IT 산업에 기반을 둔 NHN엔터의 사업 전략과 다수의 젊은 고객층을 확보한 인적 인프라를 감안할 때 어느 정도의 시너지 효과를 꾀할 수 있는 ‘교차점’은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NHN엔터가 이처럼 비 게임 기업 M&A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은 게임부문에서 급격한 매출 감소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웹보드 게임의 하락세가 심각하다. 지난해 기준 전체 게임 매출의 40%를 차지했던 웹보드 게임은 지난 1분기 60% 이상 추락하며 1분기 영업 이익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
부진의 원인은 ‘웹보드게임 규제안’이다. △1인당 월 게임머니 구매 한도 30만원 제한 △1회 게임당 사용 게임머니 한도 3만원 제한 △일일 10만원 게임머니 소진시 24시간 게임 이용 제한 등을 담고 있는 ‘웹보드게임 규제안’은 지나치게 강압적이라는 업계의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실제로 NHN엔터는 지난 5월 23일, 헌법재판소에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시행령 일부 개정령(웹보드게임 규제안)’에 대한 헌법소원을 제출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게임 매출 부진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NHN엔터가 성장 가능성이 높은 비 게임 기업 M&A에 총력을 기울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NHN엔터가 게임사업의 비중을 점차 줄일 수 있다는 주장하기도 한다.
◆하반기 키워드는 ‘데빌리언’과 ‘모바일 웹보드 가이드라인’
하지만 NHN엔터가 게임사업을 축소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 업계 전문가들은 NHN엔터가 실적 반등을 도모할 수 있는 다양한 호재를 보유하고 있어 오히려 하반기부터 공격적으로 게임사업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한다.
실제로 NHN엔터는 18일 오전, 청담CGV 엠큐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사의 하반기 기대작인 ‘데빌리언(개발사 지노게임스)’을 공개했다. 오는 8월 12일 공개서비스를 시작하는 ‘데빌리언’은 쿼터뷰 MMORPG로 개발 단계부터 화제를 낳았던 작품이다.
‘데빌리언 각성’이라는 변신 시스템과 취향에 따라 선택 가능한 솔로 및 협동 콘텐츠, 그리고 다양한 전투 콘텐츠를 앞세운 ‘데빌리언’은 침체된 온라인게임 시장의 부활을 이끌 기대작 중 하나다. NHN엔터는 이미 유럽과 북미를 제외한 모든 판권을 확보한 상태다.
NHN엔터 정우진 대표 역시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최근 모바일 게임에서도 RPG 장르가 인기를 얻고 있지만, 정통 온라인 MMORPG에 대한 기대와 수요는 존재한다”며 “‘데빌리언’이야말로 게이머들의 갈증을 해소할 최적의 타이틀”이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모바일게임 시장 공략 역시 속도를 더할 전망이다. NHN엔터는 20여종에 이르는 라인업을 앞세워 하반기를 정조준한다는 방침이다.
웹보드게임 위기를 해결할 묘책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NHN엔터와 네오위즈게임즈, CJ E&M 넷마블과 게임물관리위원회로 구성된 ‘민관 모바일 웹보드 게임 협의체’는 지난해부터 모바일 웹보드 게임과 관련된 가이드라인 논의를 진행해왔으며 이르면 7월 중 협의가 마무리될 것으로 알려졌다.
각 게임사들의 요구사항인 간접충전(게임 내 아이템 구입시 게임머니 제공)과 온라인 웹보드게임과의 연동이 승인된다면 심각한 위기에 직면한 웹보드게임 위기라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곽대현 홍보팀장은 “오랫동안 준비한 ‘데빌리언’은 온라인게임 시장을 노리는 NHN엔터의 야심작”이라며 “하반기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모바일 웹보드 가이드라인까지 합리적으로 도출된다면 실적 회복의 기반을 충분히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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