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 코스닥이 올해 들어 나홀로 급등하면서 개인뿐 아니라 외국인ㆍ기관도 매수에 가세하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이 연초부터 18일까지 499.99에서 560.26으로 12.05%(60.27포인트) 상승한 데 비해 코스피는 2011.34에서 2019.42로 0.40%(8.08포인트) 오르는 데 머물렀다.
외국인은 같은 기간 코스닥에서 8429억원어치 주식을, 기관도 724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일반적으로 코스닥 상승은 개인이 견인해왔지만, 최근에는 외국인이나 기관도 힘을 보태고 있다. 코스피 대형주가 예상에 못 미치는 2분기 실적을 내놓은 영향도 있다는 분석이다.
외국인은 6월 이후에만 코스닥에서 총 173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기관(1394억원) 및 개인(284억원) 순매수 규모를 합친 것보다 많은 액수다. 외국인이 코스닥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10.74%에서 10.90%로 늘었다. 기관도 이 기간 유가증권시장에서 21조4252억원어치를 순매도한 반면 코스닥에서는 매수우위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 및 기관이 6월 이후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대표적인 '놀자주'인 카지노업체 파라다이스다. 파라다이스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185억원, 1215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김윤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파라다이스는 하반기 들어 부산 카지노 통합 일정이 구체화되고, 9월에는 영종도에 대형 카지노를 착공할 예정"이라며 "이런 재료와 호실적으로 신고가 랠리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개인도 놀자주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6월 이후 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10개 종목 가운데 약 절반은 놀자주였다. SM엔터테인먼트(447억원)와 YG엔터테인먼트(415억원), 파라다이스(381억원), 게임빌(318억원)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뿐 아니라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정보기술(IT)주와 내수주로도 관심을 확대하고 있다.
외국인은 IT주 가운데 원익IPS(389억원)와 서울반도체(345억원), 테스(120억원)를 순매수했다. 기관은 CJ오쇼핑(365억원) 및 CJ E&M(350억원), 매일유업(214억원)에서 매수우위를 보였다.
서명찬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닥 강세에는 기관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실적이 뒷받침되는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오름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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