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감이 고조되기는 했지만, 경제에 길게 영향을 미칠 악재는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대내외 경기, 정책 호재를 감안하면 일시적인 조정이 되레 저가매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20일 국내 주요 증권사는 단기적으로 코스피가 2000~2070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달 예상지수 범위는 1980~2100선으로 제시했다.
주요 2개국(G2)인 미국ㆍ중국 경기지표 호전이나 박근혜 정부 2기 경제팀인 최경환호 출범은 지수를 끌어올릴 수 있는 호재다.
서명찬 키움증권 연구원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완화되기 전까지는 단기적인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며 "그러나 지수가 전고점을 돌파하는 데 따른 부담은 크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과거에도 우크라이나 관련 이벤트는 단발로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사태가 2월 이후 장기화돼 약 70거래일 동안 악재로 작용했지만, 코스피를 기준으로 1% 넘게 하락한 날이 열흘에 불과했다.
미 증시도 마찬가지다. 하락률이 2%를 넘었던 날은 러시아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해 가스공급 중단을 경고한 4월 10일 하루뿐이다. 이때를 빼면 1% 이상 떨어진 날이 나흘에 그쳤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말레이시아 여객기 격추는 우발적인 사고로 파악되고 있다"며 "글로벌 경기회복이나 국내 내수부양 기대감을 감안할 때 조정 시마다 주식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지수가 더 뛰더라도 주식형펀드 환매 물량이 대량으로 출회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현재 61조230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인 60조8400억원에 근접한 수준으로 이미 빠져나갈 만큼 빠져나갔다는 얘기다.
고승희 SK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주식형펀드에서 환매 물량이 나오겠지만, 지수 상승을 제한할 정도로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이 지수를 연고점까지 끌어올리고 있어 개인이나 기관도 차익실현 욕구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1조7000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기관이 같은 기간 1조8000억원(투신 93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지만, 개인은 23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1차 저항선인 2050선까지 추가 상승을 겨냥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이아람 NH농협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화학, 철강, 음식료, 보험업종이나 정책 수혜가 예상되는 건설, 증권, 유통주를 중심으로 선별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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