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3000억원대 재력가 살인' 사건과 관련, 숨진 송모(67)씨가 생전 작성한 일명 '로비 장부'에 등장하는 현직 검사가 곧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될 전망이다.
19일 대검찰청 감찰본부에 따르면, 피해자 송씨의 '로비 장부'에 이름이 적힌 A검사는 피의자 신분으로 조만간 수사를 받을 전망이다.
앞서 청부살해 혐의를 받고 있는 서울시의회 김형식 의원에 관한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으로부터 송씨의 로비 장부 등 관련 자료를 모두 넘겨받았다.
해당 장부에 A검사는 10여 차례에 걸쳐 나온다. 건넨 돈의 액수는 1700여만원으로 적혔다. 하지만 이미 송씨가 숨진 만큼 '로비 장부'의 사실 및 대가성 여부를 입증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송씨의 유가족을 불러 조사하는 동시에 A검사에 대한 계좌 추적과 압수수색 등도 병행할 방침이다. 곧 기초 조사를 마친 뒤 A검사를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서울남부지검은 제력가 청부살해 수사 결과를 내주 초께, 21일이나 22일 공식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검찰이 수사 발표를 서두르는 것과 별개로 사흘 뒤면 김형식 서울시의원의 구속영장이 만료, 향후 검경의 대응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재력가 송씨의 장부가 최근 드러나면서 '정관계 뇌물 로비 의혹'이 부각, 청부살해 수사가 뒷전으로 밀리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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