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공동대표는 20일 세월호 특별법 제정 무산과 관련해 “(6·4) 지방선거 직전에 흘린 대통령의 눈물,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바꾸겠다던 집권여당의 약속이 모두 선거용 이벤트였다는 것을 알게 된 많은 국민들께서 또 속았다고 이야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한길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일요일 아침, 김한길입니다’라는 제목의 편지에서 “이번 7·30 선거에서 반성할 줄 모르는 정부와 무책임한 집권여당에 강력하고 분명한 경고를 보내주셔야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가는 변화가 시작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새정치연합이 7·30 재·보선을 앞두고 세월호 특별법 등을 촉구하고 나선 것은 선거 초반 새정치연합 손학규 후보(수원병) 등이 지지율에서 열세를 보이자 심판론 프레임을 띄워 수세 국면을 타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어 “지난 16일은 (여야가) 세월호 특별법을 처리하겠다고 말씀드렸던 날이었지만, 그러지 못했다”며 “유가족들의 노숙·단식 그리고 어렵게 살아남은 아이들이 안산에서부터 국회까지 걸어오게 된 상황에도 불구하고 약속을 지키지 못한 터라 너무도 참담한 심정이었다”고 고개를 숙였다.
또한 “아이들과 유가족들의 요구는 단순하다. 목숨을 잃은 친구들의 진실을, 우리 아이가 왜 죽어야만 했는지 그 진실을 밝혀달라는 것”이라고 정부여당을 강하게 압박했다.
김한길 대표는 “성역 없는 진상조사를 위한 세월호 특별법을 관철시키겠다는 것은 정치권에 주어진 의무라고 굳게 믿는다”라며 “여야를 떠나서 우리가 꼭 해내야 할 몫인데 그것을 거부하고 있는 세력은 왜 안 된다고 하는 것인지, 정말 모르겠다”고 힐난했다.
그는 세월호 사고 수습 임무 중 순직한 소방공무원을 언급하며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빈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헌신하는 소방공무원의 처우를 가벼이 여기는 것은 곧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가벼이 여기는 일일 것이다. 소방관들이 화재 진압 장갑을 사비로 털어 사는 현실은 더 이상 계속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새정치연합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11시 국회에서 ‘새로운 대한민국위원회 구성 및 선거전략’ 관련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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