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환기 오수환 그림과 함께한 '백자대호' 숨이 멎을듯한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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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20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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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서 높이 40cm 이상의 백자대호등 전시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술이불작(述而不作). '참된 창작은 옛 것을 토대로 자연스럽게 태어난다'는 공자의 말처럼, 예술은 우리의 일상적 삶의 연속 가운데 나타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오래된 작품에서 받는 특별한 감흥은 단순히 세월의 간극과 그 흔적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그 시간 너머로 지금, 이 순간에 울리는 많은 이야기에서 비롯된다.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열고 있는 <白磁大壺, 빛을 그리다: 김환기, 오수환>전은 옛시간이 통섭하는 현대미학을 느껴볼수 있다.

  순백의 백자대호와 조선백자 청화백자가 한국미술시장 블루칩 작가인 김환기(1913~1974)과 오수환(68)의 화백의 작품이 어우려졌다.백자대호 7점과, 백자호 6점이 포함된 조선백자 총 50점,김환기 유화·과슈 20점, 오수한 유화·과슈 10점을 만나볼수 있다.
 
  이번 전시에 선보인 백자는 더욱 특별하다. 전시된  백자호 13점 중에는 높이 40cm 이상의 백자대호(白磁大壺) 7점을 선보인다. 이중에는 보물 제1438호, 1439호 등 국가지정문화재로 선정된 백자대호(白磁大壺) 3점이 자태를 뽐낸다.

 백자대호는 현재 전세계적으로 약 20여점만이 있는 것으로 알려저 백자대호를 한 자리에서 모은 이번 전시가 주목받고 있다. 사군자, 산수화 등의 문양이 들어간 다양한 형태의 조선청화백자에는 중국의 것과는 다른 여유와 농담이 깃들어, 조선 사대부 문인들만의 한적함과 우아함이 공존하는 심미적 정취를 느끼게 한다.
 

깊고 맑은 유백색과 청아한 푸른색이 절묘한 조화를 만들어내는 조선 백자에 담긴 미적 세계관은 “내 예술의 모든 것은 백자 달항아리에서 나왔다”고 말하던 김환기 화백의 작품에도 반영되어 있다. 이번 전시에 출품된 작품 중 종이 위에 유화, 과슈 20점은 김환기 화백의 부인인 김향안 여사가 직접 소장하고 있었던 것으로 지난 1985년 가나화랑 김환기 개인전 때 처음 선보인 이후로 약 30여 년 만에 대중에게 공개되는 것이다. 
 

'서체적 추상화'로 화단에서 독보적 위치를 점하고 있는 오수환화백은  수천 장의 드로잉을 통해 체화시킨, 무의식에 가까운 붓질로 역동적인 선을 그려낸다. 이러한 그의 작품은 부정형의 둥근 선이 보여주는 조선백자 특유의 미학을 발견하게 한다. 특히 화면 위에 대담하게 흩뿌린 물감이 이뤄내는 시적인 자유로움은 동양화의 선과 여백의 아름다움을 닮아있다. 전시는 8월 17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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