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야권이 미니 총선인 7·30 재·보선을 앞두고 불거진 정부의 쌀 시장 전면 개방 문제를 이슈화 하고 나섰다.
식량 주권과 직결된 쌀 시장 전면 개방 문제가 새누리당 우세로 점철된 재·보선 판세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7·30 재·보선 경기 김포에 출마한 김두관 후보는 20일 국회에서 농민 단체 대표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김포 시민과 저 김두관은 쌀 시장 전면 개방을 반대한다”며 “농민의 한 사람으로서, 또 김포 시민으로서 농촌을 지키고 식량 주권을 사수하기 위해서 ‘새누리당 정권의 무대책 쌀 개방’ 반대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두관 후보는 이어 “새누리당 정권의 기습적인 쌀 시장 개방 발표는 정권의 독선적인 국정 운영이 또다시 드러난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을 직접 겨냥, “지난 대선에서 ‘농업을 직접 챙기겠다’고 했던 약속은 어디로 갔느냐”라고 반문한 뒤 “다시는 세월호 참사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겠다던 대통령의 눈물은 진심이 아니란 말씀이냐”라고 비판했다.
김두관 후보는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나경원(동작을) 후보 등을 향해서도 “새누리당을 살려 달라고 애원하더니, 이제 와서 농민들의 뒤통수를 때리는 일을 할 수 있느냐”라고 비판한 뒤 “정부가 제시하는 고관세 부과와 양허 불허 등은 제대로 된 대책이 아니고, WTO(세계무역기구)와의 협상에서 채택된다는 보장이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쌀시장 전면개방 방침을 즉각 철회하고, 여야와 정부, 농민단체가 참여하는 ‘대외적인 쌀 협상 및 대내적인 쌀 종합대책 논의를 위한 4자 협의체’를 구성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김 후보는 요구했다.
앞서 새정치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도 지난 18일 7·30 재·보선 경기 김포 김두관 후보의 선거 사무실에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 정부의 쌀 시장 개방 선언과 관련, “김포시 농민들의 생계를 위협하는 것”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은 뭐든지 일방 통보다. 여론에 귀 닫고 탁상행정만 펼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한편 여론조사 전문 기관인 사회동향연구소가 지난 17일 전국 성인 남녀 878명(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3% 포인트)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가운데 69.8%가 정부가 쌀 시장 개방 과정에서 ‘국민의 동의를 구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반면 ‘국민 동의를 충분히 구했다’고 답한 응답층은 18.7%에 그쳤다. 또한 쌀 시장 전면 개방과 관련해선 반대 의견이 56.3%로, 개방해야 한다(31.5%)는 의견보다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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